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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성학십도 자기구원의 가이드맵

by 빗방울이네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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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조 교수님의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속의 문장들을 만납니다. 여름날 베개 삼아 머리에 괴는 목침처럼 딱딱하고 두꺼운 책이지만 행복한 삶을 위한 비책이 가득합니다. 교수님이 건네주는 알토란 같은 팁으로 마음을 맑히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한형조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문장 읽기

 
어린아이는 떼도 쓰고 영악을 부리지만, 호기심이 충만하며, 거짓을 꾸미지 않는다.
사물에 관심(inter-esse)을 갖고 자극에 생생히 반응하는 점에서 아이는 '살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죽어간다.
주자학은 '살아 있는 생명'을 최고의 이념으로 설정했다.
진정 어른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다시 회복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한형조 독해,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중에

 
한형조 작가님은 경북 영덕군 강구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님입니다. 동양 고전의 숲을 헤쳐 공부한 내용을 세상과 공유하는 연구 및 집필,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왜 동양철학인가」 「왜 조선유학인가」 「조선 유학의 거장들」 「붓다의 치명적 농담」 「허접한 꽃들의 축제」 등이 있습니다.
 

2. '모두 환상을 통해 사물을 보고 있다!'

 
우리의 선지자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을까요?
 
어느 대학에서 열린 한형조 교수님(한국학중앙연구원)의 특별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유교 심학(心學), 희로애락의 기술'이었는데요, 40년 이상 동양 고전의 숲을 헤치면서 공부해 온 한 교수님의 이날 강연 첫마디가 이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상을 통해 세상과 사물을 보고 있다."
 
교수님, 환상이라고요? 빗방울이네가 지금 보고 있는 주위가 온통 환상이라는 건가요? 그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으로 적어두었던 빗방울이네의 강연 메모를 펴봅니다.
 
사람들은 나르시시즘, 자기 중심성, 우물 안 개구리의 프레임을 통해 사물을 보고 있다고 하네요. 
 
이날 강연에서 한 교수님은  "세상이 모두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관점을 통해 세상을 본다. 이것이 환상으로 세상과 사물을 본다는 의미."라면서, "이 프레임을 깨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 교수님은 "가정의 문제, 사회의 문제는 그동안 쌓인 개인 문제들의 네트워크로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마음공부를 통한 개인의 성숙이 전제되지 않고는 제대로 된 경영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해야 나르시시즘, 자기 중심성, 우물 안 개구리의 프레임을 깰 수 있는지요?
 
그 해법으로 이날 제시된 것이 바로 퇴계 이황 님이 편찬한 '성학십도'였습니다. 이 속에 그런 멋진 해법이 있었네요!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병든 마음을 치유해 교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교수님은 "마음을 성형하고 마음을 치유하고 성숙시키는 프로젝트를 10장의 그림으로 정리한 것이 퇴계가 편찬한 성학십도."라면서, 10도 중 제8심학도를 소개했습니다. 제8심학도는 마음 계발을 위한 실전 수련 편입니다.
 
이는 1장짜리 그림입니다. 한 교수님이 엄청난 땀을 흘려 펴낸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이라는 책을 보니 제8심학도의 그림이 자세히 나와있네요. 
 
A4 용지를 떠올립니다. 용지 맨 위에 가로로 '제8심학도(第八心學圖)'라는 제목이 적혀있고요(물론 한자로요), 그 아래에 동그라미를 그려 그 속에 마음 '심(心)' 자를 크게 써 두었네요. 그 동그라미 둘레에 6개의 마음을 적어두었네요.
 
그 6개의 마음은 시곗바늘 도는 방향으로 본심(本心), 양심(良心), 적자심(赤子心), 인심(人心), 도심(道心), 대인심(大人心)으로 배치되어 있네요.
 
이 마음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이기에 우리의 병든 마음을 교정/치유해 준다는 걸까요?
 

한형조성학십도자기구원의가이드맵중에서
한형조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중에서.

 

 

3.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회복하자'

 
6개 마음 중에 다른 것 5개는 ' 아, 이런 마음을 가져야겠네. 그런 마음이어야겠네.'라고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겠는데, '적자심(赤子心)'은 무얼까요? 적자(赤子)는 어린아이를 말합니다. 그러니 적자심(赤子心)은 '어린아이 마음'이네요.
 
어린아이 마음을 가지라고요? 그러면 행복해진다고요? 이 글의 맨 앞에 올려둔 문장을 다시 봅니다.
 
어린아이는 떼도 쓰고 영악을 부리지만, 호기심이 충만하며, 거짓을 꾸미지 않는다.
사물에 관심(inter-esse)을 갖고 자극에 생생히 반응하는 점에서 아이는 '살아 있다'.

-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한형조 독해) 중에서

 
우리는 이 문장이 왠지 익숙합니다. 이 블로그 '독서 목욕'의 애독자인 그대라면, 금방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우리의 선지자들은 때 묻지 않은 인간 본래의 마음, 어린이의 천진난만함, 동심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라 하였는지요? 성철스님, 서정주 시인님, 윌리엄 워즈워스 시인님, 이주홍 아동문학가님, 동학경전 ··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죽어간다.
주자학은 '살아 있는 생명'을 최고의 이념으로 설정했다.
진정 어른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다시 회복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한형조 독해) 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세속의 때가 겹겹이 동심을 둘러싸 얼마나 캄캄해지고 말았겠는지요?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호기심이 엷어지고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죽어간다고 하네요. 이 어린아이의 생명력을 회복한다면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하네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윌리엄 워즈워스)
 
우리 안에는 여전히 각자의 아이가 활짝 웃고 있겠지요? 앞으로만 바삐 달려가는 바람에 자신과 자꾸 멀어져 가는 우리를 안타까이 바라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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