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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1월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제 시행

by 빗방울이네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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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이 친구는 마트에서 식품을 살 때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부터 산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1. 어떤 친구의 특별한 식품 구매법


저는 가끔 식품류를 사러 마트에 갑니다. 보통 진열대 뒤쪽에 있는 제품이 유통기한이 여유롭습니다. 뒤쪽 제품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마트측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먼저 팔려고 유통기한이 넉넉한 제품을 뒤쪽에 진열합니다. 저는 그 제품을 팔을 깊숙이 집어넣어서 꺼냅니다. 신선하니까요.

이런 생활을 해온 저의 입장에서 친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는 왜 저와는 반대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골라갈까요?

바로 환경문제 때문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팔 수 없게 되면 이 제품이 어떻게 처리되겠습니까? 버려지겠지요. 그리고 폐기처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환경오염이 이어질 것입니다.

2. 냉장보관 우유류를 제외한 모든 식품 '유통기한' 아닌 '소비기한' 표시


내년 1월 1일부터 유통기한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대신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 등의 날짜 표시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도록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다고 합니다.

소비기한은 먹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깁니다. 저는 그동안 냉장고에 있는 식품 가운데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을 버린 적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먹을 수 있는데도 버린 셈이었네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제는 소비기한을 참고로 해서 '이 식품은 먹어도 된다, 또는 먹으면 안 되니까 버려야겠다'는 결정을 하면 됩니다.

식약처의 '식품유형별 평균 권장 소비기한'을 살펴볼까요? 빵류는 유통기한이 20일이었는데 소비기한은 31일이네요. 지금 빵을 샀다면 유통기한보다 11일이나 두고 먹어도 된다는 의미네요. 두부는 17일(유통기한)에서 23일(소비기한)로 늡니다. 과자류는 종전보다 36일이 늘어나고 즉석조리식품은 유통/소비기한이 동일합니다. 냉장보관 흰우유의 경우, 소비기한 표시제가 2031년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식품유형별소비기한참고값
식품유형별 소비기한 참고값(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갈무리)

 

3. 소비자는 '보관방법' 준수해야


이와 관련해 SNS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찬성의견 쪽은 행정편의주의로 유통기한 하나만 관리해서 멀쩡한 식품 버린 게 수천톤인데 잘 한 일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반대의견 쪽은 친기업 정책이라고 주장합니다. 외국처럼 소비기한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날짜'도 표시하라는 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에 소개해드린 친구는 소비기한 표시제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 친구는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되어도 여전히 소비기한이 가장 임박한 제품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 건강도 챙기고 먹을 수 있는 식품 폐기도 줄여 환경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생산자는 보다 철저하게 소비기한을 표시하고, 소비자는 섭취 전까지 품목별 보관방법을 잘 지켜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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