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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스타벅스 자허블을 집에서 만들어본 이야기

by 빗방울이네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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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 자몽허니블랙티라는 음료가 있습니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이 낯선 음료를 집에서 만들어본 경험을 들려 드리려합니다.

 

1. ‘자몽허니블랙티를 만나다

 

 그날 저녁 아내와 딸과 함께 밖에서 볼 일을 보고 스타벅스에 잠깐 들렀습니다. 모처럼 만난 딸과 이야기를 나눌 공간으로 좋겠다 싶었습니다. 가끔 새로운 공간이 대화를 촉진해주기도 하니까요.

 

 딸이 자몽허니블랙티라는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아빠, 이거 자허블로 통해요.” 음료 이름도, 또 그걸 줄여서 부르는 이름도 생소했습니다. 커피 대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산뜻한 맛의 저칼로리 음료를 표방하며 2016년 스타벅스가 처음 선보인 음료인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음료를 맛보는 순간, 이거 자몽+홍차구나!’하고 금방 느꼈습니다. 새콤달콤하면서 쓴맛, 거기에 홍차의 깊은 향기까지. 한 잔에 5,700. 이거 집에서도 할 수 있어!

 

2. 자몽이 홍차를 만나 새콤달콤 깊어지다

 

 바로 다음날 마트에서 자몽청 한 병을 사와서 제조에 들어갔습니다. 결론은 대성공^^

 

 스타벅스 매장에서 마시던 맛과 비슷했습니다. 홍차 티백 하나를 뜨거운 물에 넣은 다음 자몽청 두 숟가락 정도를 넣어주면 제조 끝입니다. 이날부터 홍차가 아니라 청량한 자허블이 저의 나른한 오후를 깨워주고 있답니다. 자몽 알갱이 씹는 맛도 꽤 좋습니다.

 

자몽허니블랙티
집에서 만든 자몽허니블랙티.

 

 

3. 자허블을 만들며 알게 된 이야기들

 

 자몽이 우리말이 아니더군요. 자몽은 일본어로 ザボン(‘자본으로 발음)이라고 하는데, 이 발음(‘자본’)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자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일본어 투 생활 용어 순화 고시 자료’(1997.2.)에 따라 자몽, 영어 명칭인 그레이프프루트라고 사용할 것을 권고하다가, 다시 외래어 표기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제15차 회의(1997. 3.)에서 자몽으로 표기하기로 정했다고 합니다.

 

 자몽 주산지는 미국 플로리다인데, 영어 이름이 Grapefruit이라고 합니다. 포도(Grape)가 왜 거기서 나오지? 가지에 열매가 포도처럼 송이를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자몽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 노화 예방,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신맛을 내는 구연산이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좋다고 하네요. 속 쓰림이나 역류성 식도염, 복통,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하니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겠습니다.

 

 자허블의 또 다른 주인공인 홍차 이야기.

 중국과 영국 간 아편전쟁(1840)의 원인이 됐던 것이 홍차입니다. 영국이 홍차에 꽂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게 되고, 그 비용으로 막대한 은이 중국으로 흘러갑니다. 재정 압박을 느낀 영국은 은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로부터 아편을 들여와 중국 사람들을 중독 시키게 됩니다. 이에 중국이 영국 상인의 아편을 불태우면서 터진 겁니다.

 

 그런데 왜 홍차를 영어로 Black Tea라고 하냐고요? 동양권에서 홍차의 찻물 색깔로 이름을 붙였고, 서양에서는 발효되어 검게 변한 차의 잎을 보고 부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 자허블을 집에서 만들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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