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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왼쪽에도 일을 부탁하다

by 빗방울이네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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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왼손잡이는 5% 정도 된다고 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입니다. 그런데 오른손잡이라고 너무 오른쪽만 혹사시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1. 오른쪽의 비명소리를 듣다


운동을 하다가 느꼈습니다. 그동안 너무 오른쪽만 일을 부탁했구나 하고요. 준비운동 중에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앉아 두 다리를 뻗은 뒤 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의 허벅지에 올리는 동작이 있습니다.

그런데요,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에 올렸는데, 허벅지가 매우 아팠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또 서서 양팔을 늘어뜨려 흔들면서 뒤를 보는 동작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흔들며 뒤를 보면 반대편의 오른쪽 발꿈치가 보는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왼쪽 발꿈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의 오른쪽이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동안 오른쪽 나만 시켜먹어 이제 너무 힘들다고요.

2. 왼쪽에게 부탁하다


이제부터 왼쪽에게도 일을 부탁하기로 하고 하나씩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우선 마우스 방향을 왼쪽으로 바꿨습니다. 돌아보니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오른손으로만 마우스를 잡았습니다.

왼손에게 마우스를 작동하는 방법은 다 아시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컴퓨터 설정에 들어가 '장치'에서 '마우스'로 들어가면 '기본단추변경' 항목이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을 '오른쪽'으로 변경하면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왼손의 집게손가락이 마우스의 오른쪽을 누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바꾸고 난 뒤 며칠동안 왼손의 반발(서툰 마우스 작동)이 심했지만, 참고 견디니까 조금씩 수그러들었습니다.

양치질도 왼손에게 맡겼습니다. 마우스 때보다 왼손의 저항이 심했습니다. 갑자기 왜 이러느냐는 듯이, 칫솔이 수시로 궤도를 벗어나 잇몸을 공격했고, 균형을 잃은 칫솔이 예기치 않게 밖으로 튀어나와 빰을 찌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달래가며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세팅된컴퓨터마우스
왼쪽으로 세팅된 컴퓨터 마우스.

 

3. 신체와 정신의 균형 위해 번갈아 부탁하기


자동차 문이나 현관문을 열 때 습관적으로 뻗어나가던 오른손을 멈추고 왼손을 보냈습니다. 찻잔을 들던 오른손을 쉬게 하고 왼손에게 시켰습니다. 자동차 키 누르기도, 로션 병 들기도, 안경알 닦기도, 구두주걱도 왼손에게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한동안 오른손을 쉬게 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는지요? 그것이 신체든 정신이든 말입니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균형감각을 잃어 몸이 기울고 시야가 좁아지고 이런저런 탈이 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왼쪽은 잘 작동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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