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새해부터 금주를 하기로 결심하셨습니까? 술에 끌려다니는 자신이 힘들어 금주를 결심하셨다면, 오늘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리는 팁을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금주를 하면서 '마음의 알람'으로 활용했던 문장들을 공유합니다.
1. 술을 마시는 것이 창피하다면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김화영 번역, 문학동네)를 보셨지요? 어린왕자가 어떤 별에서 술꾼과 나누는 대화를 떠올려봅시다.
- 술은 왜 마셔요? 잊으려고. 뭘 잊어요? 창피한 걸 잊어버리려고. 뭐가 창피한데요? 술 마시는 게 창피해!
이 장면에 공감하신다면 금주를 하셔야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술 마시는 게 창피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떤 단계일까요? 술의 폐해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술이 주는 나른한 환상에 젖어 술이 하자는대로 끌려다닙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자신이 미워집니다. 그러나 빠져나올 용기와 결단력 없고 나약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이렇게 수동적인 자신이 창피합니다.
2. 몸이 무너진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박석무 편역, 창작과비평사)에서 아들 학유에게 술을 경계할 것을 이렇게 간곡히 당부합니다.
- 술 마시기 좋아는 사람들은 병에 걸리기만 하면 폭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독이 오장육부에 배어들어가 하루아침에 썩어 물크러지면 온몸이 무너지고 만다. 이거야말로 크게 두려워할 일이다. (중략) 너처럼 배우지 못하고 식견이 없는 폐족 집안의 사람으로서 못된 술주정뱅이라는 이름을 더 가진다면 앞으로 어떤 등급의 사람이 되겠느냐. 조심하여 절대로 입에 가까이하지 말거라. 제발 이 천애의 애처로운 아비의 말을 따르도록 하라. 술로 인한 병은 등에서도 나고 뇌에서도 나며 치루가 되기도 하고 황달도 되어 별별 기괴한 병이 발생하니 한번 병이 나면 백가지 약도 효험이 없게 된다.
멀리 전라도 유배지에 있던 다산이 서울에 있는 둘째 학유가 술을 많이 마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쓴 편지입니다. 술에 빠진 아들의 건강과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이 편지의 끝에 '너에게 바라고 바라노니 입에서 딱 끊고 마시지 말라'고 하시는군요.
3. 총기가 흐려진다
불교는 금주를 오계의 하나로 정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왜 살생, 도둑질, 사음행위, 거짓말과 함께 술을 금하라고 하였을까요? 총기가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술은 뇌를 흐리멍덩하게 만듭니다.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배움에 진전이 없어지고 도반들과 불화마저 일으키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내용들이 여러분의 새해 금주 결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탈무드의 문장 하나를 덧붙이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악마가 인간을 찾아가기가 너무 바쁠 때는 대신 술을 보낸다.'
'읽고 쓰고 스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석 시 오리 망아지 토끼 (8) | 2022.12.24 |
---|---|
젤리, 돼지고기, 이슬람, 그리고 8체질 (16) | 2022.12.22 |
백석 시 산비 (13) | 2022.12.20 |
가스라이팅 Gaslighting 뜻 유래, 연극 내용 (13) | 2022.12.19 |
영화 영웅 안중근, 이 휘호 뜻은? (18) | 2022.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