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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시

by 빗방울이네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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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디 수자 시인님의 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만납니다. 자유로움에 대한 짧은 시입니다. 시는 짧지만 울림은 큽니다. 시인님이 건네주는 시의 자양분으로 마음을 맑히며 독서 목욕을 하십시다. 

1.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읽기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오래된미래) 중에서

 
이 시가 실린 위 책에는 모두 77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류시화 시인님이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치유와 깨달음을 준 국내외의 시편들을 뽑아 엮은 것입니다. 류 시인님은 책 뒤쪽에 실린 '해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시들은 내가 수십 번씩 소리 내어 읽은 시들이다.
나는 당신이 이 시간을 내어 이 시들을 친구에게, 연인에게 읽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그것은 놀라운 치유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 류시화 시인의 해설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중에서

 
그런데요, 류 시인님은 위 시의 저자를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e souza)라고 해놓고 시인을 소개하는 지면에는 이 시인의 약력 대신 이렇게 적어두었네요.
 
(알프레드 디 수자는) 다음과 같은 인용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들과 급하게 해치워야 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마무리되지 않은 일과 갚아야할 빚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진정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방해물들과 사소한 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이 인용구도 정말 멋지네요. 그런데 다른 시인들의 경우는 약력이 다 있는데, 알프레드 디 수자 시인님의 경우엔 약력 없이 이 멋진 인용문만 있답니다. 그래서 SNS에서는 알프레드 디 수자 시인님이 어떤 분인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분인지는 빗방울이네도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알프레드 디 수자 시인님의 소중한 시를 음미하는 데 집중하기로 합니다. 이 귀한 시를 책에 넣어주신 류시화 시인님께 고마움을 전하면서요.
 

2.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에 대하여

 
그대는 이 시의 어느 구절에 고개를 가장 깊게 끄덕였는지요?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빗방울이네는 이 시를 보자마자 이 구절에 찐 공감 했습니다. 춤을 잘 못 추는 편이거든요. 노래방 같은 데서 춤출 일이 있으면 슬그머니 뒤로 빠지기 바쁜 쪽입니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춤을 배울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그대는 춤을 잘 추나요?
 
춤을 추는 일이 밖으로 보여지는 일이긴 해도, 춤이야말로 자신의 '속'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만 같습니다. 흥이 일고 그 흥에 따라 '정신줄'을 놓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춤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러면 제대로 하고 있는 거야? 이건 어색하지 않을까? 저이는 왜 저리 자연스럽게 잘하지? 춤을 추는 '시늉'을 하면서도 이런 생각으로 가득하니 스스로도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시 구절을 보는 순간, 맞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되겠네!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울까요? 태생이 꿔다놓은 보릿자루인데, 그 보릿자루 어디 가겠는지요? 그래도 다음에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춰야지 하면서 자가 체면을 걸어놓고 한번 춰봐야겠네요. 잘 될까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사랑의 그림자는 상처인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 속의 그 상처 때문에 사랑하기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래도 시인님은 우리에게 보다 더 자유롭게 사랑하라고 하네요.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상태에서 했던 사랑, 첫사랑처럼요. 첫사랑! 무언가 조금 용기가 날 듯도 하네요.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노래, 앞의 춤과 비슷한 경우네요.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게 노래를 합니다. 온갖 감정 곡선 다 오르내리며 온갖 멋진 포즈는 다 취해가며 말이에요. 그러면 자신이 들어도 정말 괜찮은 노래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가 듣고 있을 때 부르는 노래는 어떤가요? 무언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큰 문제라는 것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요. 그냥 보통만 하면 되는데, 왜 '나'는 '남'에게 잘 보이려 안달일까요? 거참.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이 구절도 아주 의미심장하네요. 자유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 상태 말입니다. 그러면 더 집중할 수 있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과에 매달린 나머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그렇게 가는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알프레드디수자시사랑하라한번도상처받지않은것처럼중에서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3. '천국이 이곳 땅에 있는 것처럼 살아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이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SNS에서 여러 다른 판(version)이 있었습니다. 그중 John Philip Sousa라는 분의 시로 소개된 원문은 이렇습니다.
 
Dance as though no one is watching.
Love as though you've never been hurt.
Sing as though no one can hear you.
Live as though heaven is in earth.
 
맨 마지막 구절 'Live as though heaven is in earth', 즉 '천국이 지금 땅에 있는 것처럼 살아라'는 시구가 눈에 띄네요. 천국은 이 땅이 아닌 어디 먼 곳에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우리의 눈을 확 열어주는 구절이네요. 알프레드 디 수자 님의 시에서는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이라 되어 있네요. 이 경우는 '시간의 소중함'에 방점이 있고, 앞의 경우는 '즐거움'에 방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대는 어느 구절을 택하겠는지요? 두 경우 모두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어 주는 시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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