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으로 부산진구 '마산식당' 돼지국밥을 만납니다.
돼지국밥 좀 먹을 줄 안다는 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돼지국밥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부산 맛집 부산진구 '마산식당' 소개
'마산식당'(부산 부산진구 자유평화로 19)은 돼지국밥 전문식당입니다.
40년 전통이니 부산의 대표음식인 돼지국밥의 역사를 연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산진구 범일동 현대백화점 맞은편 쪽인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 10번 출구에서 250여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메뉴를 볼까요?
국밥 메뉴는 모두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입니다.
돼지국밥, 내장섞어국밥, 내장국밥, 순대국밥, 순대섞어국밥이 있는데, 각각 9,000원입니다.
수육백반(11,000원), 국수(6,000원), 사리(1,000원)가 있고요, 삼겹수육, 내장섞어수육, 내장수육이 25,000원~35,000원이네요.
돼지국밥 곱빼기(11,000원) 메뉴가 다 있어요! 이 집에서 처음 봤답니다.
국내산 쌀과 배추,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하고요,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자체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식객 허영만이 인정한 범일동 국밥', '나의 최애 돼지국밥집' 같은, 이 식당에 달린 수식어가 이 집 국밥을 더욱 당기게 하네요.
과연 어떤 맛일까요?
2. 점심때 먹고 저녁에 또 먹고 싶은 집
짝지 풀잎과 부산의 돼지국밥 집 순례를 하면서 그동안 이 '마산식당'을 깜빡 잊고 있었네요.
근처 부산시민회관에 공연 보러 왔다가 밤늦게 발을 들치고 들어와 뚝배기에 고개를 박고 뜨끈한 돼지국밥에 소주 반 병이면 세상 행복하던 집이었는데 말입니다.
- 아, 자네 참 오랜만이구나!
식탁 위에 막 도착한 까만 뚝배기를 보니 온 세상에 평화가 가득 몰려오네요.
지난 40년 넘게 다듬어져 왔을 맛, 이 집 돼지국밥은 가히 국보급이랄까요?
잘 보이려는 장식 없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소박하고 단출한 포스입니다.
까만 뚝배기 속에는 약간 뽀얀 국물과 돼지수육, 그리고 총총 썬 몇 개의 대파가 전부입니다.
식탁에 도착한 그 뚝배기 속을 잘 저어 한입 먹어 봅니다.
깊고 개운합니다.
- 자네, 이 맛에 도달하기 위해 40년을 달려왔구나!
우선 부추무침을 넉넉하게 뚝배기에 투하합니다.
팔팔하던 부추의 숨이 약간 죽으면 그것이 '이제 달리세요'라는 신호입니다.
- 이제부터 자네와 빗방울이네는 한 몸이 되어야 한다네.
식탁 위에는 새우젓, 풋고추와 깐 마늘과 양파와 된장이 있습니다.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작은 단지 속에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돼지국밥 한 그릇의 완성을 위한, 이 말고 더 필요한 조건은 필요 없습니다.
소주 한 병이 필요했지만 점심이라서 꾹 참았습니다.
- 냄새가 전혀 안 나요.
마주 앉은, 빗방울이네 짝꿍 풀잎이 낮게 속삭이네요.
맞습니다. 이 집은 돼지국밥에 돼지고기 특유의 고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빗방울이네에게 이 집 국밥이 좋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풀잎이 이 집 국밥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면 그건 참으로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집입니다.
이 돼지국밥에 홀딱 반한 풀잎 좀 보셔요.
뚝배기에서 수육 한 점을 꺼내 접시 위에 놓네요.
그 수육 위에 새우젓 두 마리와 양파 한 조각 올리고 된장을 스친 듯 바르고 배추김치로 둘둘 멍석말이를 하네요.
그 멍석말이는 지금 풀잎의 바쁜 입으로 직행하는 중입니다.
파앙, 하고 머릿속에서 불꽃이 터지나 봅니다. 눈이 스르르 감기는 중이네요.
그렇게 수육 한 점을 음미하며 흰밥을 조금 먹더니 뒤따라 국물을 넣어주네요.
이처럼 먹는 모습을 앞에서 보기만 하는데도 그 맛있는 맛을 다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먹으면서, '맛있다, 그쟈'를 연발하게 되는 국밥입니다.
빗방울이네, 남기려던 밥을 저도 모르게 다 맙니다.
남기려던 의지마저 쉽게 꺾어버리는 국밥입니다.
뚝배기 받침에 대고 뚝배기를 비스듬히 기울여 남은 국물까지 다 먹게 되는 국밥입니다.
- 그런데 사장님, 이거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닙니까!
점심으로 먹고 저녁에 또 먹고 싶은 국밥입니다.
3. 세상 최고의 조미료, '어서 오이소'라는 다섯 글자
아까 처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였어요.
- 어서 오이소~.
할머니가 문 가까이 있다가 우리를 맞아주셨지요.
이 할머니가 40년 전 ‘마산식당’이란 간판을 걸고 돼지국밥을 시작한 할머니입니다.
- 어서 오이소~.
그런데요, 이 다정한 억양을 세상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네요.
높지 않고 낮고, 빠르지 않고 조금 늦은 속도의 문장입니다.
'어서 오이소'의 '오'에 엑센트가 들어 있는 문장입니다.
문득 빗방울이네는 이 문장 속에서 '다정한 슬픔'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처에 나갔다 오랜만에 집에 온 식구를 맞이하는 목소리랄까요?
지금 얼마나 시장하겠노?라고 걱정해 주는 목소리랄까요?
세상사는 일로 고생 많제?라고 물어주는 목소리랄까요?
곧 뜨신 국밥 나가니 속부터 채워레이,라고 어루만져주는 목소리랄까요?
- 어서 오이소~.
할머니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이 다정한 다섯 글자, 돼지국밥 먹는 내내 머리 위에 말풍선처럼 떠다니네요.
- 어서 오이소~.
소주 두어 병 마시고 나 몰라라 할머니 품에서 세상일 다 일러바치며 투정 부리고 싶어지는 다섯 글자입니다.
글 읽으며 가끔 소박한 음식으로 몸과 마음에 힘을 얻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부산 맛집을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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