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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강서구 대저 할매 국수

by 빗방울이네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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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으로 강서구 '대저 할매 국수'집을 소개합니다.
 
맛있는 멸치육수국수와 선지국수를 6,000원에 무한리필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몸과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부산 맛집 강서구 '대저 할매 국수' 소개

 
'대저 할매 국수'(부산 강서구 대저중앙로 337, 대저1동 332-18)는 촌국수집입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은 아닙니다. 저렴하고 푸짐하고 소박한 국숫집입니다.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이 찾는 곳입니다.
 
어떤 집이기에 그럴까요?
 
1인당 6,000원에 무한리필이라는 점!
 
국수를 정말 좋아하신다면 그 사랑스러운 국수를 한 그릇 값만 치르면 양껏 먹을 수 있습니다.
 
2가지 종류의 국수가 나온다는 점!
 
이 집에서 내는 국수는 멸치육수국수와 선지국수입니다.
 
어느 국수만 먹어도, 둘 다 먹어도 아무도 아무 말하지 않는 집입니다.
 
모든 것이 셀프라는 점!
 
곳곳에 '셀프'라고 한글로 써진 종이(달력을 반으로 자른 뒷면)가 붙어 있습니다.
 
무엇을 스스로 하라는 공지일까요?
 
우선 한 그릇의 국수 마는 일을 스스로 하라는 말입니다.
 
솥에서 멸치육수를 떠는 것, 선짓국을 떠는 것 모두 직접 해야 합니다.
 
식당 한쪽 구석에 멸치육수가 펄펄 끓는 솥이 있습니다.
 
안쪽 공간에는 시골집 부엌 같은 공간인데 거기 아궁이에 장작이 활활 타는 가마솥에 선짓국이 또한 펄펄 끓고 있습니다.
 
멸치육수이든 선짓국이든 먹고 싶은 육수를 그 솥까지 가서 자신의 대접에 담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육수 대접 속에 삶은 국수를 이 역시 직접 퐁당 빠뜨려야 합니다.
 
국수 한 덩이를 넣든 두 덩이든 세 덩이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3가지의 국수 고명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것도 각자의 취향에 맞게 덜어 자신의 국수그릇 속에 넣어야 합니다.
 
국수 고명은 채 썬 단무지, 삶은 배추무침, 채 썬 풋고추, 양념간장이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깍두기 2종도요.
 
이런 일련의 제조 과정에서 아무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주인이 간섭하지 않는 대신 치러야 할 노동이랄까요? 덤으로 손님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식탁 위를 닦는 일, 다 먹은 그릇을 식당 안쪽에 있는 부엌 개수대까지 가져다주는 일이 그것입니다.
 
빗방울이네 추천! 식탁 위에 놓인 물수건으로 식탁을 한번 닦고 국수 마는 '과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일련의 '엄숙한' 제조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들은 커다란 식당의 공간 속 식탁 사이를 서로 엇갈리며 분주히 오고 갑니다.
 
아마 이 좀체 보기 힘든 이런 풍경, 더불어 사는 맛이 나는 진경이랄까요?
 

2. 초등생 4,000원 어른 6,000원에 무한리필 국숫집

 
아빠와 함께 온 옆 식탁의 초등학생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몇 그릇 먹을 건데? 
 
음.. 네 그릇요!
 
(국수 추가를 위해 자리를 비운) 아빠는 몇 그릇 먹을 각오라던?
 
열 그릇요!
 
흐흐흐 와, 맛있겠다. 이 아저씨는 다섯 그릇 먹을 거야!
 
그렇게 우리들의 '경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초등학생의 입장료는 4,000원입니다. 
 
아, 이 '대저 할매 국수'집의 국수가격은 성장(?) 단계별로 다릅니다.
 
가격표를 보니 어른은 6,000원, 중학생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유치원생 2,000원입니다.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정책'이 어딨을까요?
 
그런데 가격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중학생 6,000의 '6'이 덧칠해져 있습니다.
 
아마 그 자리에 원래는 '5'였을 텐데, '6'으로 고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른도, 중학생도 6,000원이 되었네요.
 
중학생이라고 처음에 가벼이 보았다가, 그 놀라운 먹성에 당황한 주인이 얼른 '6'자를 덧붙인 듯했습니다.
 
나중에 다 먹고 나오면서 그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네 그릇 먹었니?
 
아뇨. ㅎㅎ. 두 그릇요.
 
아하. 그랬구나. 아저씨도 두 그릇. 하하하.
 
무한리필이라고 무한정 들어 가나요? 우리의 위장 크기는 딱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래, 국수 많이 먹고 국수처럼 쭉쭉 자라레이.
 
네에에 -.
 
그 소년이 주차장으로 뛰어가네요. 다람쥐 같네요.
 

부산_맛집_'대저_할매_국수'의_멸치육수국수(왼쪽)와 선지국수_차림.
부산 맛집 '대저 할매 국수'의 멸치육수국수(왼쪽)와 선지국수 차림.

 

 

3. 수구레 든 진한 선짓국에 국수 말아먹는 맛집

 
맛은 어떨까요?
 
이 특이한 점 많은 유별난 국숫집의 소문을 듣자마다, 빗방울이네는 짝지 풀잎과 함께 아침 겸 점심으로 이 집을 찾았습니다.
 
연세 많은 할머니 한 분이 식당 안쪽 카운터에 앉아 계십니다.
 
아마 이 할머니가 '대저 할매 국수'의 그 '할매', 즉 이 집에서 국수를 처음 팔기 시작한 '원조 할매'인 듯했습니다.
 
이 할머니에게 국숫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잠시 후, 대접에 선짓국을 가득 담아가는 빗방울이네 옷자락을 누군가 쓱 잡아 끄시네요. 돌아보니 할머니네요.
 
저기 구석에 밥도 있어. 국에 밥 말아먹으면 맛있데이.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누가 들으면 큰일 날 듯이요.
 
아마 자신을 대신해서 식당을 분주히 뛰고 있는 아들 내외가 듣지 않게 속삭이셨나 봅니다. 밥은 '정규' 메뉴가 아니라서요.
 
빗방울이네와 풀잎의 첫 그릇은 멸치육수국수였습니다.
 
멸치육수가 진하고 깊고, 또 깔끔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이어진 다음 '선수'는 선지국수였는데, 좋았습니다. 
 
선짓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깊고 고릿고릿한 맛이었습니다.
 
선짓국 속에는 수구레(쇠가죽에서 벗겨낸 고기)도 있었는데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선짓국 대접에 동그랗게 말린 삶은 국수를 담가 먹는 선지국수는 별미였습니다.
 
선지에 푹 적셔진 국수가락이 넘어가며 목을 간지럽히는 촉감과 미감이 부드럽고 향기로웠습니다.
 
아, 덧붙일 점이 있습니다.
 
이 집에는 반찬으로 깍두기 2종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묵은지 깍두기'입니다. 무려 3년이나 된 것이라고 하네요.
 
아주 오래된 군내 나고 허물한 식감의 묵은지였는데, 참 희한한 깍두기네 하면서 호기심에 자꾸 먹게 되는 깍두기였습니다. 
 
이 집 상호는 간판에는 '대저 할매 국수'인데, '포도밭 대저 할매 국수'로도 알려져 있네요.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재료 소진시 마감), 매주 월요일 휴무. 선짓국 포장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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