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인 부산 남구 오륙도의 「김용수의 진주횟집」으로 갑니다. 이 집은 어떤 맛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줄까요? 함께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켜봅시다.
1. 부산 맛집 「김용수의 진주횟집」 소개
「김용수의 진주횟집」(부산 남구 백운포로 39-8)은 20년 넘게 생선회를 내고 있는 집입니다.
이 집 창으로 백운포 앞바다가 보입니다. 해군작전사령부가 있어 부두에 정박해 있는 군함도 보입니다. 방송에 군함 입항 소식이 나올 때 등장하는 부두가 바로 이곳입니다. 가끔 시민들을 위한 함정 공개행사도 열립니다. 근처에 부산의 랜드마크인 오륙도도 있습니다.
이 집은 회도 좋지만 식사 메뉴로 내는 물회와 회덮밥이 소문난 집입니다. 줄을 서서 먹는 집입니다. 메뉴판을 보니 원조물회(13,000), 회덮밥(13,000), 특원조물회(17,000), 특회덮밥(17,000), 모둠물회(20,000), 모둠회덮밥(20,000)이 있네요.
빗방울이네는 이 집 회덮밥을 좋아합니다. 물회도 좋아하는데, 항상 짜장면/짬뽕하다가 짜장면을 택하고, 덮밥/물회 하다가 덮밥을 택하게 되네요. 오늘은 짝지 풀잎과 함께 회덮밥을 먹습니다.
식탁에 도착한 회덮밥을 맞이해 볼까요? 야채 위에 회가 나란히 앉았습니다. 한 20점 정도 됩니다. 야채는 상추와 양배추, 당근인데 모두 채로 썬 것입니다. 그리고 김가루와 다진 마늘이 있네요. 깨소금과 참기름도 약간요.
초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회무침으로 한 입 먹어봅니다. 회가 탱탱합니다. 야채도 싱싱하고요. 밥 한 숟가락과 회무침 한 젓가락을 번갈아 가며 천천히 먹습니다. 그렇게 회무침을 반쯤 먹다가 반쯤 남은 밥을 회무침 대접에 넣어 비빕니다. 회무침과 밥을 따로 먹을 때와 함께 비벼 먹을 때, 각각 특별한 맛을 선사합니다. 다 먹을 때까지 비빔밥 속의 회가 씹힙니다. 그만큼 회가 넉넉합니다.
2. 회덮밥? 물회? 결정하기 힘든 집
이 집 회덮밥은 짝궁으로 나오는 매운탕이 함께여서 더 맛있습니다. 회덮밥용 생선살을 발라낸 뒤 남은 부산물로 만든 매운탕인데요, 칼칼하고도 깊은 맛을 냅니다.
회빔밥과 매운탕을 번갈아 가며 다 먹고 나니, 비로소 식탁 위의 반찬이 눈에 들어오다니요. 배추김치, 콩나물무침, 미역줄기무침, 삶은 메추리알, 땅콩, 방울토마토가 접시에 담겨져있었네요. 매운탕을 마무리 중인 짝지를 위해 삶은 메추리알 두 개를 까 주었습니다. 뜨거운 국물 먹느라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짝지의 양볼이 볼그레합니다.
아, 지난번에 이 집의 물회도 먹어보았는데요, 두말이 필요없습니다. 모둠물회에는 생선회 말고도 전복과 개불 같은 해산물도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이 집만의 주황색의 특제 육수를 해물이 든 대접에 가득 부어 말아먹습니다. 이 맛은 무어라 할까요? 매콤 시원하고 달달한 맛인데요, 내 몸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든든하고 고마운 맛입니다.
3. 광어와 도다리 구별법, 좌광우도의 뜻은?
이 집 회덮밥, 2가지 종류의 생선이 들어갑니다. 광어와 도다리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있어요. 광어와 도다리는 왜 한쪽면에 두 눈이 다 몰려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생선의 눈은 양쪽면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말입니다. 광어와 도다리는요, 알에서 부화할 때는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눈이 한쪽에 하나씩 있다가 성장하면서 다른 한쪽의 눈이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변태'를 한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횟집 수족관 속을 보면요, 다른 물고기는 서서(?) 헤엄쳐 다니지만요. 얘들은 수족관 바닥에 납작하게 누워있어요. 한쪽(위쪽)으로 쏠린 두 눈을 수면을 향해 뜨고요. 그런데 얘들도 어릴 땐 다른 물고기처럼 서서 헤엄치다가 눈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몸도 눕게된다는 사실은 얼마나 신비로운지요?
광어와 도다리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두 녀석은 매우 비슷해 누가 누군지 잘 모릅니다. 눈도 한쪽으로 다 쏠려 있고, 둘 다 누워있고요.
'생선회 박사'로 불리는 부경대학교 조영제 교수님이 지은 책 「생선회 100배 즐기기」에 따르면, 오른쪽 눈이 왼쪽으로 이동해서 두 개의 눈이 왼쪽면에 합쳐진 것이 넙치(Left eye Flounder)라고 합니다. 그 반대로 왼쪽 눈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오른쪽면에 합쳐진 것이 가자미(도다리, Right eye Flounder)라고 합니다.
그러면 넙치와 가자미를 구분해볼까요? 눈의 위치를 보면 되겠네요. 그대가 물고기 머리 앞에 서서 보았을 때, 눈이 왼쪽에 몰려 있으면 넙치(광어), 오른쪽에 몰려 있으면 가자미(도다리)입니다. '좌광우도'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답니다.
이날 점심으로 이 집 회덮밥을 먹었는데요, 저녁식사 시간 즈음에 짝지 풀잎이 불쑥 이럽니다. 아직 배가 든든해요. 그렇습니다. 이 집 회덮밥은 근기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그대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줍니다.
글 읽고 틈틈이 맛있는 음식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독서 목욕'에서 부산 맛집 연관 글을 더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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