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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사천 아르떼 리조트 풀빌라 가족여행

by 빗방울이네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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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아르떼 리조트 체험기입니다. 풀빌라인데, 서로 따로 떨어져 살던 가족 구성원(5명)이 참으로 오랜만에 뭉쳐 이곳에서 달콤했답니다. 바다 곁에서 물놀이하고요, 밤바다를 내려다보면서 가리비랑 새우도 발갛게 굽고요, 노래도 하고요, 늦잠도 실컷 자고요.
 

1. 사천 아르떼 리조트 소개

 
1박2일 가족여행, 아르테 리조트(Arte Resort)(경남 사천시 실안동 1062번지)로 갑니다.

이 리조트의 캐치프레이즈는 '오직 당신에게만 허락된 세상 단 하나의 낙원'이네요. Pool이 있는 풀빌라입니다. 2층짜리 빌라가 여러 동 있어요. 1층 혹은 2층을 대여해서 사용하는데, 빌라 안에 풀이 있는 곳도 있고요, 바다 바로 옆에 공용으로 즐기는 풀도 있답니다. 이 공용 풀을 '인피니티풀(Infinity Pool)'로 부르고는 '지평선과 맞닿은 바다속 천상의 공간'이라며 홍보하는데,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예약을 해야하고요, 최대 5인까지 한 빌라에 묵을 수 있어요. 빌라 안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부엌 살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풀빌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본부격인 호텔동이 있어요. 이 호텔동에는 편의점, 훈제 바베큐(1층), 호텔 객실(2층), 식당과 카페(3층), 영화관(4층), 그리고 루프탑에 공용 바베큐 공간이 있답니다.
 
주변 명소로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연장 2.43km), 초대형 하마를 비롯 400여종의 포유류와 파충류 어류 등을 만날 수 있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박재삼문학관 등이 가까이 있네요. 


2. 바다 보며 물놀이, 바베큐, 그리고 풀빌라의 밤 


체크인 후엔, 사계절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Infinity Pool)’에 갑시다. 이 풀의 코앞에 바다가 있는데요, 풀에 들어가서 바다를 보면 바닷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상/하의 래시가드(Rash guard)를 입었네요. 미온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깥기온에 관계없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물놀이는 마법인 것만 같아요. 서먹한 사이라도 금방 친해지게 하는 마법요. 어른이라도 금방 아이가 되게 하는 마법요. 물의 부력은 가족이라도 평소 잘 모랐던 면모를 드러내 보여주죠. 갑자기 얼굴에 물을 끼얹었을 때 터져나오는 다른 결의 목소리, 다른 표정들. 그래요, 물놀이할 때면 모두 몸과 마음이 환해지네요. 아이처럼요.
 
바다가 보이는 옥상에서 바베큐를 해볼까요? 우리 슬슬 참숯 그릴을 빌려 고기를 구웁시다. 오면서 용궁수산시장에 들러 사온 가리비와 새우를 구웁시다. 옆팀에서 '어, 우린 왜 해산물을 가져올 생각을 못했지?'하며 우리네 그릴을, 새우가 발갛게 익어가고 가리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화려한 그릴을 건너보고 있네요. 불그레한 저녁 어스름이 내려오고 있네요. 바다 위에도 우리네 몸에도 마음에도요. 새로 가족이 된 이도 함께라서 든든한 저녁입니다.
 
우리의 풀빌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 온통 붉게 물든 채로요.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아빠, 저번에 노래연습장에서 이 노래 불렀을 때 좋더라. 한번 불러줘. 큰 아이가 그렇게 말하네요. 스마트폰에서 그 음악을 꺼내면서요. 전주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노래를 할 수밖에 없었달까요?
 
그녀는 너무나 눈부신 모습을 하고 있었죠.
그녀는 천사의 얼굴을 천사의 맘을 가졌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죠. 

- 김성호 노래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중에서  

 
이 노래는 왜 부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거리는지요? 그러므로 그 천사, 짝지 풀잎이 등장할 차례죠. 평소 립스틱을 잘 바르지 않는 풀잎의 18번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이어요.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 속절없는 사랑아

- 임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중에서

 
이 부분에서 우리 가족은 함께 목소리를 맞추어 동참합니다. 풀잎의 노래는 각종 규정에서 해방된 음정 박자랍니다. 그래도 가사는 정확하고 그 가사에 실린 감정은 풍부해서요, 그리하여 듣는 이는 기쁨과 슬픔 사이를 오가다가 까닭없이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그렇답니다. 좋아서 눈물이 나는 시간, 한바탕 그러면 머릿속이 시원해지죠. 그래서 우리는 자꾸 짝지에게 노래를 청합니다.
 

사천아르테리조트루프탑에서바라본저녁바다
사천 아르테 리조트 루프탑에서 바라본 저녁 바다 풍경.

 

 

3. 날마다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힘!

 
실컷 늦잠을 즐기고 일어난 아침이었어요. 풀잎이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말려주고 있네요. 헤어드라이기 돌아가는 소리가 풀빌라의 아침 정적을 가르고 있네요. 정말 오랫만의 풍경이네요. 한 집에 모두 같이 살 때, 날마다 보던 아침풍경이었죠. 그 흔했던 일상이 이리 귀한 일상이었네요.
 
아이는 머리카락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있네요. 풀잎은 한 손은 드라이기를 쥔 채, 한 손은 아이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넘기고 있어요. 아무 말이 없는 두 사람, 각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두 아이의 머리카락 말려주기가 끝난 뒤 헤어드라이기를 접으려는 풀잎 턱밑에 풀썩 앉았어요. 나도 말려주오! 다시 헤어드라이기 돌아가는 소리가 풀빌라의 공간을 꽉 채웁니다. 약간 뜨거운 바람이 한동안 빗방울이네의 머리카락을 호호 불어주네요. 그러다가 문득, 더운 기운이 마음 속에 차오릅니다. 자꾸 뜨거워지네요. 무얼까요? 우리를 날마다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빗방울이네와 함께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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