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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백석 겨울 시 탕약 국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모닥불 오리 망아지 토끼

by 빗방울이네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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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인님의 겨울 시 5편을 만나 봅니다.

 

겨울의 서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과 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시들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탕약 달이는 풍경만으로도 힘이 나는 시 '탕약(湯藥)'

 

백석 시인님의 시 '탕약(湯藥)'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우에 곱돌탕관에 약이 끓는다

···

약이 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 백석 시 '탕약(湯藥)' 중에서.

 

눈이 오는 겨울날 탕약을 달이고 있는 풍경이네요.

 

식구 중에 허약해진 누군가의 몸을 보(補) 하기 위해 보약을 달이고 있네요.

 

예전에 이렇게 어머니가 아버지를 위해 정성껏 보약을 달이는 장면을 옆에서 보곤 했답니다.

 

그 정(精)한 어머니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았던지요?

 

백석 시인님 마음도 그랬나 봅니다.

 

'약이 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라고 했으니까요.

 

이 겨울 한약 한 제(劑) 해 드셨습니까?

 

시 '탕약(湯藥)'으로 허해진 마음을 보(補)하시길!

 

시 '탕약(湯藥)'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2.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냉면 생각나는 시 '국수'

 

백석 시인님의 시 '국수'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통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 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 백석 시 '국수' 중에서.

 

추운 겨울밤 냉면을 맛보는 장면이네요.

 

동치미국('통티미국')에 고춧가루를 풀고 삶은 산꿩고기와 함께 먹는 물냉면입니다.

 

그러니 평양냉면입니다.

 

평양냉면을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이라고 했네요.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님, 이처럼 슴슴한 평양냉면 사랑에 동의합니다!

 

아무 맛도 안나는 것 같은 것, 그러나 한번 먹으면 자꾸 먹고 싶은 것, 반가운 것!

 

시 '국수'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가난한_내가_아름다운_나타샤를_사랑해서_오늘밤은_푹푹_눈이_나린다."-백석_시_'나와_나타샤와_흰_당나귀'_중에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3. 내 사랑과 당나귀 타고 숨고 싶어지는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시인님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오늘 밤에 푹푹 눈이 내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라고 합니다.

 

시인님, 세상에 이런 과장과 근거 없는 장담이 어디 있답니까!

 

그렇게 시인님을 다그치고 싶은데, 곰곰이 생각하니 참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허세와 근거 없는 큰소리라도 이처럼 온 우주와 함께 하는 사랑을 받는 이는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요, 혹시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가난한 내가'

 

그러니까 아무 욕심 없고 거짓 없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내가' 진실한 사랑에 빠진다면?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정말로 이렇게 하늘에서 축복 같은 눈이 내릴지도요.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4. 나는 어떤 온기를 가진 모닥불인지 생각하는 시 '모닥불'

 

백석 시인님의 시 '모닥불'의 한 구절을 만나 봅니다.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 백석 시 '모닥불' 중에서.

 

이 시를 읽으면 우리네 삶이 모닥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삶이 때로는 다른 추운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모닥불의 소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자주 헐벗고 추운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삶이 피워놓은 모닥불을 쬐는 때가 있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하나의 모닥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나'는 그 자체로 하나의 모닥불이어서 삶의 불꽃을 이루며 타다 소멸하는 존재 말입니다.

 

그 삶의 과정에서 추운 누군가가 변변찮을지라도 작은 온기라도 느낄 수 있기를! 

 

시 '모닥불'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5. 아버지가 자꾸 그리워지는 시 '오리 망아지 토끼'

 

백석 시인님의 시 '오리 망아지 토끼'의 한 구절을 만나 봅니다.

 

맞구멍 난 토끼굴을 아베와 내가 막어서면 언제나 토끼새끼는 내 다리 아래로 달어났다

- 백석 시 '오리 망아지 토끼' 중에서.

 

이 토끼사냥 장면 있어 이 시를 백석 시인님의 '겨울 시'에 포함해 읽어봅니다.

 

이 시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다 같이 넓고 친구처럼 편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그저 함께 놀아주고 아이를 위해 뛰어다니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아버지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나와 놀아주던 그리운 아버지 생각도 나는 시입니다.

 

시 '오리 망아지 토끼' 해설 전문을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백석 시 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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