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소재로 한 시 6편을 만나 봅니다.
시인들은 세상의 꽃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대는 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춘수 시 '꽃' 읽기
김춘수 시인님(1922~2004년, 경남 통영)의 시 '꽃'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김춘수 시 '꽃' 중에서.
우리가 '꽃'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존재를 '꽃'이라고 부르기 전에 이 존재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식을 하고 명명(命名) 하기 전에는 그 존재는 이름도 없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나의 몸짓'은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명색(名色)이 우리의 인식에 들어있는 않는 것들을 우리는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지요?
어떤 몸짓을 '꽃'이라고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 몸짓은 꽃이 됩니다.
그대의 몸짓은 세상에 어떤 이름으로, 어떤 의미로 명명되고 있을지요?
시 '꽃'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2. 문덕수 시 '꽃과 언어' 읽기
문덕수 시인님(1928~2020, 경남 함안)의 시 '꽃과 언어'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언어는
꽃잎에 닿자 한 마리 나비가
된다.
- 문덕수 시 '꽃과 언어' 중에서.
언어는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나타내주는 매개일까요?
'꽃잎'이라는 언어는 꽃잎의 본질을 제대로 나타내주는 것일까요?
시인님은 '꽃잎'이라고 부르자마자 '나비'가 된다고 하네요.
그대는 '꽃잎'을 호명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나비인가요? 꿀벌인가요? 눈물인가요? 기쁨인가요?
꽃잎을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요?
시인님은 꽃잎을 보면서 언어는 오류투성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시 '꽃과 언어'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3. 이육사 시 '꽃' 읽기
이육사 시인님(1904~1944년, 경북 안동)의 시 '꽃'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라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 이육사 시 '꽃' 중에서.
시인님은 '꽃'을 보면서 우리를 생각했네요.
우리에게 빨간 꽃을 보라고, 아니 빨간 꽃이 되라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때에 더 빨개지는 꽃이 되라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메마른 때일수록 지치지 말고, 힘든 때일수록 포기하지 말고 더욱더 빨간 꽃이 되라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고난과 고통을 참고 앞으로 나아가면 저 메마른 땅의 꽃처럼 우리 빨갛게 피어날 수 있겠지요?
시 '꽃'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4. 도종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읽기
도종환 시인님(1954년~ , 충북 청주)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한 구절을 만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 도종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 구절에 기대어 흔들림을 견뎌내는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꽃의 뿌리는 흙을 움켜쥐었을 것입니다.
비에 젖을 때마다 꽃의 뿌리는 젖은 흙을 더욱 힘껏 움켜쥐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라'. 고난 속의 우리도 그렇게 무엇이든 움켜쥐었습니다.
힘든 시간이면 그대는 무엇을 움켜쥐는지요?
그리하여 그대는 어떤 빛깔의 꽃을 피우는지요?
시 '흔들리며 피는 꽃'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5. 문태준 시 '꽃' 읽기
문태준 시인님(1970년~ , 경북 김천)의 시 '꽃' 한 구절을 만납니다.
당신은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가세요
조심스레 내려가
가만히 앉으세요
- 문태준 시 '꽃' 중에서.
꽃을 보면서 시인님은 꽃봉오리 속으로 내려가는 생각을 했네요.
그 생각은 얼마나 멋진 최초의 생각인지!
시인님 덕분에 우리는 꽃봉오리 속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꽃봉오리 말고도 다른 것으로도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마음속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전의 말씀 속으로 더 깊이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인의 마음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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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박진규 시 '꽃처럼' 읽기
박진규 시인님(1963년~ , 부산)의 시 '꽃처럼' 한 구절을 만납니다.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그리하여 열매가 생긴다
꽃은 모르는 열매가 생긴다
- 박진규 시 '꽃처럼' 중에서.
'꽃은 모르는 열매'라는 구절에 눈길이 멈추네요.
세상의 많은 꽃들은 열매와 만날 수 없습니다.
꽃은 열심히 꽃을 피웠을 뿐이네요.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불러 모았을 뿐이네요.
그리고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라고 합니다.
이 시의 꽃을 떠올리며, 열매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생각합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올바르게 사는 삶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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