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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644

정현종 시 섬 읽기 오늘은 정현종 시인님의 시 '섬'에 오릅니다. 정 시인님이 39세 때에 발표한 시이고,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의 시인데 여전히 울림이 큰 시입니다. 이 시는 과연 어떤 삶의 비의(秘義)를 품고 있을까요? 깊이 읽으며 생각하며 마음목욕을 함께 하십시다.1. 정현종 시인의 대표 시 '섬'섬- 정현종(1939~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 섬」(열림원) 중에서시 '섬'은 1978년 「나는 별 아저씨」(문학과지성사)라는 정 시인님의 두 번째 시집을 통해 발표된 시입니다. 정 시인님은 지난 2009년 자신의 수많은 시 중에서 34편의 시를 골라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 섬」을 냈습니다. 그 책 제목도 '섬'이고 첫 번째 시도 '섬'입니다. 이.. 2023. 2. 1.
모비딕 - 친구 허먼 멜빌의 명작 「모비딕」을 읽는 네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이스마엘이 우여곡절 끝에 식인종 퀴퀘그와 한 침대를 쓰게 됩니다. 간밤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요? 나의 친구에 대해 생각하면서 함께 소설 속으로 들어가 마음목욕을 해보십시다.1.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스마엘이 퀴퀘그의 끔찍한 외모와 식인종이라는 정보 때문에 충격과 공포에 떨었지만, 짧은 시간 그와 함께 지내면서 위선과 속임수 없이 정직하고 소박하면서 인간적인 존엄을 간직하고 있는 퀴퀘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리하여 둘이 한 침대에서 잠을 자게 됩니다.이튿날 아침, 동이 틀 무렵에 잠을 깨 보니, 퀴퀘그의 한쪽 팔이 더없이 다정하게 애무하듯이 내 몸 위에 .. 2023. 1. 31.
정호승 시 풍경 달다 읽기 오늘은 정호승 시인님의 사랑 시 한 편을 읽습니다. 제목은 ‘풍경 달다’입니다. 이 시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는데도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고 생각하면서 마음목욕을 하십시다.1.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풍경 달다- 정호승운주사 와불님을 뵙고돌아오는 길에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풍경을 달고 돌아왔다먼데서 바람 불어와풍경소리 들리면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비채) 중에서정호승 시인님은 전남 화순의 운주사에 가서 와불님을 뵙고 왔다고 합니다. 이 와불은 모로 누워 머리에 팔을 괸 형태가 아닙니다. 등을 바닥에 대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목구비 뚜렷한 부처님 형상이 아닙니다. 둥그스름한 너럭바위를 최소한으로 다듬어 매우 친근한 인상을 .. 2023. 1. 29.
윤동주 서시 읽기 오늘은 우리 모두 사랑하고 우러르는 윤동주 시인님(1917~1945)의 '서시'를 읽습니다. 그가 25세 때 쓴 이 시는 우리가 가장 많이 애송하는 시가 되었습니다. 아홉 줄짜리 짧은 시이지만 매우 두꺼운 책인 것만 같습니다. 우리 함께 천천히 읽으며 생각하며 마음목욕을 해보십시다.1. 25세의 청년 윤동주가 쓴 '서시'지금 저는 '서시'의 육필 원고를 보고 있습니다. 200자 원고지에 검은색 잉크로 한 자씩 또박또박 세로로 글자를 쓰고 있는 청년 윤동주의 고요한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마치 하늘의 별을 보려 까치발을 한 듯, 글자는 길쭉하고 세로획들이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네요.서시- 윤동주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2023. 1. 28.
안도현 시 너에게 묻는다 읽기 춥습니다. 이렇게 추우니까 문득 연탄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연탄재를 소재로 한 안도현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마음목욕을 하려 합니다.1.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안도현 시인님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1994년 2월에 나왔습니다. 이 시집을 여니 첫 시가 '너에게 묻는다'이네요. 시인이 독자인 우리에게 “너에게 묻는다”라면서 돌직구를 날리는 형국입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문학동네) 중에서우선 이 시집의 뒤쪽에 실린 해설 중에서 '너에게 묻는다'에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이 시에 한 걸음 다가가 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인과 우리는 꽤나 뜨겁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는지 ..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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