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읽고 쓰고 스미기644

소설 추천 한승원 '초의' 명장면 한승원 작가님의 장편소설 '초의'를 읽습니다. 초의(草衣) 스님은 우리 전통 차문화의 기반을 닦은 분이죠. 이 책은 아주 공을 들여 우려낸, 깊은 향기를 가진 한 잔의 녹차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이 책에서 녹차와 관련된 명장면 하나를 읽으며 마음목욕을 하려 합니다. 1. 3년 동안 취재하고 공부해서 엮은 책 이 책은 한승원 작가님이 초의스님의 행적을 찾아 3년 동안 발품을 들여 조사하고 공부해서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로 구성한 것입니다. 작은 제목으로 '차, 사상, 예술을 선으로 승화시킨 선승'이라는 문장이 제목 아래에 달려있습니다. 초의스님(1786~1866)은 다성(茶聖)으로 불릴 정도로 차나무를 키우고 차를 덖고 차를 마시는 데까지 경지를 이루신 분입니다. 그가 교유했던 절친 추사 김정.. 2023. 1. 26.
정호승 시 전태일거리를 걸으며 읽기 오늘은 정호승 시인님의 시를 읽으려고요. 서울 청계천 거리를 걸으며 배고픔을 생각하고 노동을 생각하고 생명을 생각하고 사랑을 생각한 전태일, 그리고 그의 자취를 쫓는 시인의 온기로 마음목욕을 하려합니다.1. '고요히 함박눈이 되어 내린다' 오늘 제 블로그의 어느 댓글을 보니 지금 밖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그곳은 서울인가요? 여기 눈 안 오는 부산에서 눈 오는 서울의 청계천 전태일거리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서울이라면, 빵모자를 눌러쓰고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전태일거리를 걸으며- 정호승청계천 전태일거리를 걸으며 기도한다단 한번도 배고파본 적이 없는 내가배부른 나를 위해 늘 기도하다가단 한번이라도 남의 배고픔을 위해 기도한다청계천 전태일거리를 걸으며 질문한다나는 지금까지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2023. 1. 26.
최계락 동시 꽃씨 읽기 오늘은 참한 동시 한 편을 읽으며 마음목욕을 하려 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동시 중에서 참으로 별처럼 빛나는 동시 중 하나입니다. 최계락 시인님의 '꽃씨'입니다. 과연 이 짧은 동시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생각하면서 함께 읽어보시죠. 1. 별처럼 빛나는 동시 '꽃씨' 꽃씨 -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도 숨어 있다 이 시를 쓰신 최계락 시인님(1930~1970)은 경남 진양 출신으로 국제신문 문화부장 등을 역임했고, 주로 부산에서 활동한 시인입니다. 17세에 동시로 데뷔했고 22세 때 시로 등단한 분입니다. 그를 대표하는 '꽃씨'는 동시집 「꽃씨」(1959년)에 실려 있습니다. 부산시문화상(1963), 소천아동문학상(1967.. 2023. 1. 26.
나태주 시인 등단시 대숲 아래서 읽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우리에게 소중한 삶의 자세를 알려주는 아름다운 시 '풀꽃'. 이 시를 쓰신 나태주 님의 등단시는 어떤 시일까요? 오늘은 나태주 시인님의 등단 작품으로 마음목욕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1. 서울신문 신춘 당선작 '대숲 아래서'나태주 시인님은 26세 때인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라는 제목의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분입니다. 우선 시를 읽어보겠습니다.대숲 아래서 - 나태주 1바람은 구름을 몰고구름은 생각을 몰고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2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그슬린 등피에 네얼굴이 어리고밤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소나기소리.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가 가는 밤바란소리. 3어제는 .. 2023. 1. 25.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 오늘 하늘이 아주 높고 파랬습니다. 구름 한 점 없고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오늘은 신문기사 속에서 등장한 한문 문장 하나를 읽으며 마음목욕을 함께 하려 합니다.1. 돌고 도는 어떤 선행 이야기신문 속에 등장하는 어떤 사연은 읽는 이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팁을 주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기사는 부산일보 오피니언면 톱 박스 기사로 실린 기부 사연인데 그 내용이 아주 특별합니다.2018년 국민카드 상무였던 한동욱 씨(당시 56세)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느 날 문득 35년 전 대학시절 받았던 장학금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빚을 갚으려고 모교 부경대학교에 600만 원을 후배 장학금으로 냈습니다. 그가 학생 때 받은 장학금은 자신의 학과 선배였던 정오.. 2023. 1.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