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가수님의 노래 '옛사랑'을 만나봅니다.
내리는 눈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환상에 젖어들게 되는 노랫말입니다.
시간을 거슬러서 아득히 높은 곳으로 말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이문세 노래 '옛사랑' 가사 읽기
옛사랑
이문세 노래, 이영훈 작사·작곡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난 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커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 걸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이문세 7집」(영훈뮤직, 1991년, 애플뮤직) 중에서.
2. 왜 하얀 눈이 하늘 높이 올라간다고 할까요?
그대는 이 노래의 어느 구절에 꽂혔나요?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 구절이 노랫말의 가장 높은 우듬지인 것만 같습니다.
'하얀 눈'은 내리는 것일 텐데, 왜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간다는 것일까요?
이 구절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요? 그 뜻은 무엇일까요?
앞에 연결된 노랫말을 이어서 읽어봅니다.
'흰 눈 나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옛사랑'을 떠올리며 그 사람과 함께 걷던 광화문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이때 화자의 심정은 매우 애절하네요. '옛사랑' 그 사람이 너무 그리워서요.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치고, 후회가 되고 화가 나고 눈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아마 그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었는데 화자인 나는 자꾸 도망가려고만 했을까요?
잘해준 것도 없고, 가슴에 못이 박힐 가시 같은 소리만 툭툭 던졌었나 봅니다.
지나고 나니 그 '옛사랑', 도저히 도망갈 수 없는 '찐사랑'이었네요.
그 '옛사랑',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화자는 하얀 눈이 내리는 광화문의 밤하늘을 쳐다봅니다.
높고 높은 아득한 쪽, 불빛을 받아 희끗희끗 보이는, 눈이 오는 높은 쪽을 오랫동안 응시하네요.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 이 눈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 이 하얀 눈을 우리 함께 맞으며 이 길을 걸었었지.
- 그때 그 사람은 자꾸 나에게 기대어 왔었지.
- 나는 그때 왜 그 몸짓을 피했던 것일까?
- 기대어 오던 그 작은 몸을 그때 꼭 안아주었더라면!
이렇게 화자는 눈 내리는 밤하늘을 보며 '옛사랑'과 함께 했던 추억의 시간 속으로 빠져 들어가네요.
필름이 거꾸로 감기는 영화 속 회상의 장면들 같습니다.
그렇게 거꾸로 감기는 필름처럼 내리는 눈도 거꾸로 하늘 높이 다시 올라가는 것만 같습니다.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그 하얀 눈을 따라 화자인 나는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고 있네요.
시간을 거슬러 아득한 그곳, '옛사랑'과 함께였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말입니다.
매우 환상적인 장면이네요.
화자는 거기서, 눈처럼 올라가서, 눈이 출발한 하늘 높은 그곳에서 '옛사랑'을 만났을까요?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화자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옛사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리움을 평생 가슴에 담아두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요.
우리는 과거의 한 순간을 덩어리째 덜어내어 없앨 수 있을까요?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어쩌면 우리의 사랑은, 우리 삶의 무수한 순간들은 서로 연기(緣起)하면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알 수 없는 아득한 시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영원(永遠)히 말입니다.
3. 이문세 노래 '옛사랑' 단소 악보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潢無無 潢汰㳞 淋湳潕湳湳 淋潕㳲
지난 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㶂㶂潕潕 淋淋㳞㳞 汰汰潢潢 潢無潢潢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커져-가면
仲 無 潢汰 㳞 淋湳潕 湳淋淋潕㳲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㶂㶂潕潕 淋 㳞潕潕 仲汰 潢潢潢無無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仲無無 潢汰㳞 淋湳潕 湳湳淋潕㳲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㶂㶂潕潕 淋 淋㳞㳞 汰 汰潢潢 潢無潢潢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仲無 潢汰㳞 淋湳 潕 湳淋淋 潕㳲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 걸
㶂㶂潕潕 淋 㳞潕潕 仲汰 潢潢潢無 無
이제 그리운 것은
潕潕 湳潕㳲 㶂潕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㳲㶂潕 湳淋 無 潕㳞㳞 汰 汰㳞
그대 생각이- 나면
湳潕 湳湳㳲㳲 㶂潕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㳲㶂㶂 潕 湳淋 無潕㳞㳞 汰浹㳞
흰 눈 나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仲 無 潢汰㳞㳞 淋湳潕 湳淋潕㳲㳲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㶂㶂潕潕 淋淋㳞㳞 汰 汰 潢潢潢無潢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仲無潢 汰㳞㳞 淋 湳潕 湳淋潕㳲㳲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㶂㶂 潕潕 淋㳞 潕㳞㳞 仲汰 潢潢潢無無
즐거운 연주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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