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가수님의 노래 '겨울 바다'를 만납니다.
홀로 겨울 바다로 달려가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박인희 노래 '겨울 바다' 가사 읽기
겨울 바다
박인희 노래, 박건호 작사, 이현섭 작곡
물새도 가버린 겨울 바다에
옛 모습 그리면서 홀로 왔어라
그날의 진실마저 털어버리고
굳어진 얼굴 위에 꿈은 사라져 가고
떠날 수 없는 겨울 바다여
바람은 차갑게 몰아쳐 와도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피우네
그날의 진실마저 털어버리고
굳어진 얼굴 위에 꿈을 사라져 가고
떠날 수 없는 겨울 바다여
바람은 차갑게 몰아쳐 와도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피우네
▷「박인희 히트전집」(지구레코드, 1989년, 애플뮤직) 중에서.
2. 노래 '겨울 바다' 가사 음미하기
박인희 가수님의 노래 '겨울 바다'는 1975년 「박인희 고운 노래 모음 vol 2」에 실려 발표된 곡입니다.
벌써 50년(2024년 기준)이 다 된 노래인데 여전히 겨울이면 애송되는 명곡입니다.
감정이 절제된, 차분하고 청아한 박인희 가수님의 목소리에 취해 하루 종일 듣고 또 듣게 되는 곡입니다.
'물새도 가버린 겨울 바다에 옛 모습 그리면서 홀로 왔어라'
첫 구절부터 쓸쓸한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네요.
해운대나 광안리, 아니면 근교의 송정, 일광 바다로 달려가고 싶어 지네요.
그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우리의 추억이 스민 곳인지!
거기에는 엄마 아빠를 따라 해수욕을 왔던, 철없던 어린 빗방울이네도 있고요,
거기에는 세상의 어둠을 향해 고함을 치던 청년 빗방울이네도 있네요.
거기에는 다정한 짝지 풀잎과 함께 백사장을 걷던 빗방울이네도 있네요.
그러나 우리의 '옛 모습'은 지금 겨울 바다에는 보이지 않네요.
모래밭에 찍힌 발자국처럼 파도가 다 쓸어가 버렸을까요?
'바람은 차갑게 몰아쳐 와도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피우네'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피우네'라는 구절이 참 좋네요.
우리의 '옛 모습'은 파도에 실려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내 가슴'에 남아 '불'을 피운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추억의 힘으로, 추억의 온기로 살아내는 걸까요?
추억의 아픔으로 좌절하고 방황하기도 하며, 추억의 온기로 위로받고 일어서기도 하는 걸까요?
'홀로 왔어라'
그대가 만약 홀로 겨울 바다에 간다면 세상 외롭고 서러워 울컥해질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디 울지 마시길.
아득히 흘러가버린 지난날의 수많은 그대가 안타까워 방황하지도 마시길.
다만, 다정하게 안아주길.
지난날의 '옛 모습'들이 쌓아 올린 그대 몸을, 그 '추억'들이 일렁이는 그대 마음을 안아주길.
- 잘하고 있다, 아무렴, 지금 잘하고 있어!
3. 노래 '겨울 바다' 단소로 불어보기
박인희 가수님의 노래 '겨울 바다'를 단소로 불어봅니다.
빗방울이네가 참고한 오선보에서 5음을 내려서 단소 음을 붙여봅니다.
음을 낮춰 불러보니, 마치 박인희 가수님처럼 청아한 단소 소리가 속삭이듯 다가옵니다.
물새도 가버린 겨울- 바다-에
林無汰 浹汰潢 潢汰汰 浹㳞浹汰
옛-모습 그리면서 홀로- 왔어라
潢汰浹潢 無潢汰無 南潢潢 無南林
그날의 진실-마저 털어- 버-리고
淋淋汰 浹浹浹浹潢 㳞㳞㳞 㳞浹汰汰
굳어-진 얼굴 위에 꿈은 사라져 가고
潢潢汰浹 汰汰 浹㳞 淋㳞 浹㳞淋浹汰
떠날 수 없는 겨-울 바다여
汰汰 淋 淋湳 潕潕 湳淋湳
바람은 차갑게 몰아-쳐 와-도
林無汰 浹汰潢 潢汰汰浹 㳞浹汰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피우네
潢汰浹潢 無潢汰無 南潢潢 無南林
즐거운 연주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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