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화중법

국선도 무예 가운데 '기화화중법(氣化和中法)'을 만납니다. 화중법(和中法)이라고도 합니다. 이 글은 화중법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를 위한 글입니다.
 
우리의 전통 심신수렵법인 국선도에는 내공 수련(호흡)과 외공 수련(기화법)이 있습니다. 외공 수련은 화중법을 비롯 오공법, 연혈법, 팔상법 등 다양한 기화법이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할 화중법은 국선도 외공 수련의 첫 단계 수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중법의 목적은 몸의 유연성을 기르고,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화중법은 모두 10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10개 동작이 동서남북 4개 방향으로 펼쳐지면서 상대를 타격하게 됩니다.
 
10개 동작마다 타격하는 정확한 혈점은 각 수련원에서 배운 대로 숙지하고, 여기서는 개략적인 방향만 새기기로 합니다.
 
국선도 수련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화중법 동작을 정리해 봅니다. 수시로 보며 익히고, 화공법을 처음 배우는 초심자들과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1. 국선도 화중법 1~5번 동작 익히기

 
1번 동작은 양수부 공격입니다.
 
양발을 어깨너비로 11자로 벌리고 서서 양손을 가슴 앞에 교차합니다.
기마자세를 취하면서 양손을 벌려 아래로 뻗어 내리며 양쪽으로부터 예상되는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합니다.
이어 양수부(양쪽 손가락을 펴 손바닥을 위로 한 상태에서 손끝으로)로 상대방의 갈비뼈 부위(일월혈, 복애혈)를 공격합니다. 
 
2번 동작은 오른손 전관 공격입니다.
 
1번 자세에서 양수부 공격을 한 뒤 기마자세를 풀고 일어나 상체를 오른쪽으로 틀며 우전관으로 공격합니다.
우전관은 오른손 엄지를 검지로 감싼 상태에서 엄지 부위로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타격 부위는 상대방의 목울대 아래(수돌혈)입니다.
 
3번 동작은 왼손 소관 공격입니다.
 
2번 동작을 끝낸 후 오른발을 축으로 왼발을 들어 왼쪽으로 180도 회전하여 진행됩니다.
회전한 뒤 왼손을 소관으로 쥐고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소관은 주먹을 쥔 상태에서 새끼손가락만 돌출시켜 돌출부위로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타격 부위는 상대방의 목울대 위쪽 지점(염천혈)이나 쇄골 아래 오목한 곳(운문혈)입니다.
 
4번 동작은 오른손 중관 공격입니다.
 
3번 동작에서 오른쪽으로 90도 몸을 틀어 진행됩니다.
이때 오른발 무릎을 세우고 왼발 무릎을 바닥에 대는 우상보 자세에서 오른손 중관으로 공격합니다.
중관은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둘째마디를 접어 돌출부위로 하는 공격법입니다.
타격 부위는 상대방의 배꼽 아래(중극혈)입니다.
 
5번 동작은 오른손 합골 공격입니다. 
 
4번 동작이 끝나면 오른발을 직보 자세로 취합니다. 
오른발 직보 자세는 오른발 무릎을 굽혀 뒤꿈치를 들고 나머지 왼발을 반대방향으로 뻗는 자세입니다.
이때 무릎을 굽힌 쪽의 오른팔 손목 부위로 공격하는데 오른손 손가락을 모두 오므려 안쪽으로 굽힌 상태입니다.
이때 왼손은 반대방향으로 전개하며 손가락을 굽혀 뒤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오른손 손목으로 타격할 부위는 상대의 배꼽 아래 부위(중주혈)입니다.  
 

2. 국선도 화중법 6~10번 동작 익히기

 
6번 동작은 왼손 수장 공격입니다.
 
5번 동작 후 몸을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하여 무릎을 약간 굽혀 수장으로 공격합니다.
수장은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엄지를 벌리고 네 손가락을 붙여 손바닥으로 상대를 치는 공격법입니다.
타격 부위는 상대방의 흉부입니다.
 
7번 동작은 오른손 내수 공격입니다.
 
6번 동작을 마친 후 오른발을 오른쪽 뒤로 옮기고 상체를 오른쪽으로 틀면서 내수로 공격합니다.
내수는 손가락을 모두 편 상태에서 엄지를 붙여 엄지와 검지 부위로 상대를 가격하는 공격법입니다.  
타격 부위는 상대의 눈 밑(승읍혈)이나 목 부위(부돌혈)입니다.
 
8번 동작은 왼손 중관 공격입니다.
 
7번 동작을 마친 후 오른쪽으로 틀었던 몸을 회복해 7번 동작의 시작자세로 돌아옵니다.
왼발 무릎을 세우고 오른발 무릎을 바닥에 대는 좌상보 자세를 취하면서 왼손 중관으로 공격합니다.
4번 동작에서 오른손 중관 공격을 했는데 8번에서는 왼손 중관 공격을 합니다.
중관은 4번 동작처럼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둘째 마디를 접어 돌출부위로 하는 공격법입니다.
타격 부위는 상대의 배꼽 아래 부위(중극혈)입니다.
 
9번 동작은 오른손 장관 공격입니다.
 
양 무릎을 약간 굽히며 오른손 장관으로 공격합니다.
장관은 엄지와 검지를 가위 모양으로 펴 상대방을 가격하는 공격법입니다. 
타격 부위는 상대의 목 부위(수돌혈, 부돌혈)입니다. 
 
10번 동작은 왼손 합골 공격입니다.
 
왼발을 왼쪽으로 뻗으면서 무릎을 굽혀 왼발 뒤꿈치를 들고 오른발을 반대방향으로 전개합니다.
이때 왼손을 합골로 상대를 가격하게 됩니다.
왼손 합골 자세는 왼손 손목부위로 상대를 가격하는 동시에 오른손을 반대방향으로 뻗는 자세입니다.
이때 왼손 손가락은 모두 펴서 오므린 상태에서 손목 안쪽으로 굽힙니다. 오른손 손가락도 모두 오므린 상태에서 손목 안쪽으로 굽혀 뒤쪽을 향하게 합니다.
왼손 합골로 타격할 부위는 상대방 배꼽 아래 부위(중주혈)입니다.
 

"유연성을 기르다" - 국선도 '화중법' 글 중에서.

 

 

 

3. 화중법 10개 동작의 특징 알아두기

 
화중법 동작을 기억하기 쉽도록 몇 가지 공통점을 추려 봅니다.
  
첫번째, 10가지 동작이 우합골과 좌합골에 각각 5개씩 묶여있다는 점입니다.
전반부에는 양수부(1번)를 시작으로 전관(2번), 소관(3번), 중관(4번)을 한 뒤 5번에서 우합골이 이어집니다. 
후반부에서도 수장(6번), 내수(7번), 중관(8번), 장관(9번)을 한 뒤 10번에서 좌합골로 마무리됩니다. 
마치 4개의 동작을 한 뒤 각각 합골로 기지개를 켜는 듯한 느낌이네요. 우합골이 먼저 진행된다는 점도 기억합니다.
 
두 번째, 공격방향이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단, 4번에서 5번으로 이어질 때만 오른쪽으로 연달아 공격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양수부(1번) → 오른손 전관(2번) → 왼손 소관(3번) → 오른손 중관(4번) → 오른손 합골(5번) → 왼손 수장(6번) → 오른손 내수(7번) → 왼손 중관(8번) → 오른손 장관(9번) → 왼손 합골(10번)로 진행됩니다.
 
세 번째, 상대방을 타격할 때 나머지 손은 하체 방어를 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합니다. 양수부와 합골은 제외.
 
네 번째, 중관 공격이 2번(4번과 8번 동작) 나옵니다. 물론 그때마다 상보자세라는 점도 기억합니다.
 
화중법은 할 때마다 시작을 동서남북으로 바꿔가면서 수련해 몸과 정신의 유연성을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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