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읽고 싶은 시 6편을 더 만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하여, 부부에 대하여 생각하고 사랑하게 하는 시들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김소월 시 '부모' 읽기
김소월 시인님(1903~1935년, 평북 정주)의 시 '부모'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 김소월 시 '부모' 중에서.
우리도 가끔 이런 어려운 질문에 봉착합니다.
나는 어떻게 하여서 생겨나게 되었을까?
그러면 밤하늘 별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어머니 아버지가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생각에 이르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리하여 내가 태어났다는 생각, 어머니 아버지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조금씩 성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에 이르러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라고 묻는 내가 있게 되네요.
그 사이 일어난 일들을 어찌 필설도 다할 수 있을까요?
내가 부모 되면 그 구절양장(九折羊腸) 같은 사연들을 알 수 있겠지요?
시 '부모'의 전문과 해설을 이 글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2. 박목월 시 '바람소리' 읽기
박목월 시인님(1916~1978년, 경북 월성)의 시 '바람소리'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늦게 돌아오는 아이를 근심하는 밤의 바람 소리
댓잎 같은 어버이의 정(情)이 흐느낀다
▷ 박목월 시 '바람소리' 중에서.
아버지는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고 있는 자식을 기다리고 있네요.
겉으로는 무심한 듯하셔도 얼마나 섬약(纖弱)하신 아버지인지!
자식을 기다리는 아버지 마음은 지금 온갖 걱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혹시라도 어떤 시비에 휘말리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다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술에 취해 어두운 골목에 웅크리고 있지는 않은지 ···.
그런 아버지의 걱정이 '밤의 바람소리'라고 하네요.
그 '바람소리'처럼 아버지의 걱정은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자식이 들어오는 기척이 나면, 다시 무심한 듯 '일찍 다니거라!' 한마디 하시고는 안심하셨겠지요?
그런 아버지가 그리운 5월입니다.
시 '바람소리'의 전문과 해설을 이 글 맨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 보세요.
3. 백석 시 '오리 망아지 토끼' 읽기
백석 시인님(1912~1996년, 평북 정부)의 시 '오리 망아지 토끼'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장날 아츰에 앞 행길로 엄미 딸어 지나가는 망아지를 내라고 나는 조르면
아배는 행길을 향해서 크다란 소리로
- 매지야 오나라
- 매지야 오나라
▷ 백석 시 '오리 망아지 토끼' 중에서.
어느 날 아이가 망아지를 사달라고 하면 아버지인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지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하면서 야단치실 건가요?
시인님의 아버지는 아이의 철없는 요구에, 같은 방법으로 철없이(!) 대응합니다.
망아지야 이리 온! 하고요.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는 얼마나 다정한 아버지인지요?
이처럼 어이없는 상황에 아이의 눈망울은 망아지 눈망울처럼 커졌겠습니다.
이렇게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아버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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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황지우 시 '늙어가는 아내에게' 읽기
황지우 시인님(1952년~ , 전남 해남)의 시 '늙어가는 아내에게'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
▷ 황지우 시 '늙어가는 아내에게' 중에서.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 이 구절이 참 좋네요.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란 어떤 걸까요?
나 혼자가 아니라 그대와 함께(!) 오래오래 늙어가는 일이겠지요?
오늘 하루 최소한으로 조금만 늙어가는 일이겠지요?
또한 최대한으로 아주 많이 즐겁게 오늘 하루 늙어가는 일이겠지요?
'최선(最善)'이란 온 정성과 힘을 말합니다.
오늘 하루 온 정성과 힘을 다해 서로 사랑하며 함께 늙어간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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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태준 시 '아버지의 잠' 읽기
문태준 시인님(1970년~ , 경북 김천)의 시 '아버지의 잠'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아버지는 세상을 위해 일만 가지의 일을 했지
그럼, 그렇고말고!
아버지는 느티나무 그늘이 늙을 때까지 잠잘 만하지
▷ 문태준 시 '아버지의 잠' 중에서.
이 시의 첫 줄이 '아버지는 잠이 많아지네'입니다.
점점 잠이 많아지는 아버지를 떠올리니 슬퍼지네요.
불철주야 세상을 위해, 가족을 위해 뛰었던 아버지입니다.
삶의 들판에서 '일만 가지의 일'을 했던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점점 힘이 적어지고 잠이 많아지는 아버지입니다.
그렇게 잠이 많아지는 아버지가 잠 속으로 가버리실까 슬퍼집니다.
잠 속으로 아득히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구부정한 뒷모습이 보이는 것아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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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박진규 시 '사랑법' 읽기
박진규 시인님(1963년~ , 부산)의 시 '사랑법'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칠순 아들이 구순 엄마 기저귀 가는 것 좀 보소
사람들아 그이는 마스크를 쓰고 엄마 똥기저귀를 간다네
▷박진규 시 '사랑법' 중에서.
몸져누운 노모의 기저귀를 가는 늙은 자식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집에서 노모에게 지극한 정성을 쏟는 칠순 아들 이야기입니다.
변을 가리지 못하는 때가 되면 요양원에 보내는 이 시대에는 없는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시대라도 어떻게 하면 집에서 노모의 마지막 먼 길을 배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까맣게 잊어버렸을 수도 있는 '사랑법'을 알려주는 뜨거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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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 부모 해설 유주용 노래 부모 가사 단소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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