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박진규_시인 #시_사랑법1 박진규 시 사랑법 박진규 시인님의 시 '사랑법'을 만납니다. 자리에 몸져누우신 노모(老母)의 기저귀를 갈아드리는 어느 '칠순 할배'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박진규 시 '사랑법' 읽기 사랑법 박진규(1963년~ , 부산) 칠순 아들이 구순 엄마 기저귀 가는 것 좀 보소사람들아 그이는 마스크를 쓰고 엄마 똥기저귀를 간다네행여나 찡그려질 지도 모를 표정 감추기 위해입만 가리는 마스크가 아니라 얼굴 다 덮는 커다란 마스크를 쓴다네사람들아 그래도 혹시 엄마와 눈이 마주칠까엄마 배 위에 높다란 이불산을 지어놓고 날마다 기저귀를 간다네그래도 엄마가 민망할까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지금 막 도착한 전문 간병인처럼이런 기저귀 수백 번도 더 갈아보았다는 듯이런 일쯤이야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2025. 3.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