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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이기동 교수 - 중용 신독

by 빗방울이네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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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교수님의 저서 「진리란 무엇인가」의 문장을 읽습니다. 우리가 종종 잃어버리고 놓아버리고 있는 '하늘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기동 교수님의 문장 속에 함께 마음을 맑히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혼자 있을 때 조심해야 하는 까닭 


하느님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나타나므로 하느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을 때가 중요하다. (중략) 사람의 욕심이 적어질 때가 되면 완전히 차단되어 보이지 않던 길이 다시 열려 하느님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때를 놓치지 말고 조심하면서 하느님의 소리를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

- 「진리란 무엇인가」(이기동 지음, 21세기북스) 중에서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교수님은 1951년 경북 청도 출신으로 1985년부터 2017년까지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과에서 유학 및 동양철학을 연구, 강의했고 유학대학 학장과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 「한국의 위기와 선택」 「사서삼경 강설」 「동양 삼국의 주자학」 「기독교와 동양사상」 「공자」 「노자」 「장자」 「이색」 「나의 서원 나의 유학」 「진리란 무엇인가」 「유학 오천년」 등이 있습니다. 2004년 현송재단에서 수여하는 제7회 주자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2. 얄팍하고 초라한 삶이 되지 않으려면

위의 문장에서 '하느님 마음'은 내 마음의 본질(性)을 말하는 것으로 '하늘마음'입니다. 이기동 교수님은 이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을 때가 중요하다고 하시네요. 아무도 안 볼 때는 좀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자신의 욕망대로 하면 좋을 텐데요, 혼자 있을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무얼까요?

그런데요, 그대도 그러시겠지만, 요즘 참 혼자 있기 좋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요. 스마트폰이 있어서요. 같이 있어도 우리는 각자의 스마트폰 속으로 빠져들어가 혼자가 됩니다. 그런데 자기만의 공간에 홀로 있을 때는 더 말해 무엇하겠는지요? 정서에 좋지 않은 내용에 쉽게, 그리고 끊임없이 노출되어 심신을 피폐하게 합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요.

그래서 우리는 이기동 교수님의 전언에 기대어 '건강한 혼자 있음'에 대해 숙고해보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혼자 있어야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시간이 될 수 있을까요?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하는 물음을 가지고 교수님의 전언을 따라가려 합니다.

빗방울이네는 언젠가 이기동 교수님이 한 대학에서 개최한 특별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날 이 교수님은 "제일 불행하게 살다 간 사람이 「중용」을 읽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라면서 「중용」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님은 하늘마음은 항상 나에게 있는데도 그것을 찾지 못하고 껍데기만 챙기며 살고 있는 것이 범인들의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평초 같은 삶이 되어 안 흔들리려고 밴드 가입하고 SNS를 들락거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삶은 '참'을 보지 못하고 꿈만 꾸다 가는 삶이며,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삶이며, 그러다 보니 얄팍하고 초라하고 하찮은 삶이 되어버린다고 했습니다.

교수님, 참으로 이를 어찌해야 하는지요? 

이 교수님은 하늘마음으로 살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요, 하늘마음이 자신에게 항상 내려오는데 욕심이 앞서면 그 마음이 옆길로 가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성의 길이 비뚤어지는데, 이 길을 바로 닦지 않으면 헛것에 홀려서 사는 삶이 된다고 하시네요.

 

이기동교수중용강연중에서
이기동 교수의 '중용' 강연 중에서

 

 

 

3. 혼자 있을 때  하늘마음이 잘 들린다!


그럼,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어떻게 하늘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길이란 잠시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군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계하고 조심하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하고 조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 조심한다.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故君子愼其獨也.(중용 제1장)

- 위의 같은 책 중에서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가는 '신독(愼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날 강연에서 이기동 교수님은 남이 없는 장소, 혼자 있을 때 본성의 소리, 즉 하느님 마음이 잘 들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길을 닦는 것은 혼자 있을 때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중용」에서도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경계하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더 두려워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교수님은 이날 강연에서 "욕심에 가려서 하느님 마음인 본성이 보이지 않고 본성이 없는 것 같지만 본성은 24시간 작동하고 있다."면서, "욕심에 가려서 하늘마음을 놓치고 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위 문장에서 빠져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맨 마지막 '故君子愼其獨也' 앞에 '莫見乎隱 莫顯乎微'가 들어갑니다. 숨은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고 하네요. 

이날 강연에서 빗방울이네는 이기동 교수님한테 평소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마음박사'의 노하우가 궁금했으니까요.

동양고전의 숲을 다 헤치고 다녀보신 이 교수님의 마음 관리법은 '호흡'이었습니다. 온몸에 힘을 빼고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또 천천히 내뱉는다고 합니다. 이 교수님은 조용한 방이나 지하철이나 혼자일 때 습관적으로 이 호흡법을 실천하다고 했습니다. 이 호흡이 습관화되면 호흡이 깊어지고 느려져 감정이 가라앉아 집중력이 높아지고 하늘마음을 잘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글 읽고 마음목욕하는 블로그 '독서 목욕'에서 이기동 교수님의 글을 더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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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무엇이라고 그대는 생각하는지요? 오늘은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꼭 품고 이기동 교수님의 문장을 읽으며 생각하며 독서목욕을 해봅시다. 1. '나'는 기억 덩어리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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