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소재로 한 시 2편과 노래 2곡을 만나 봅니다.
시인·가수님들은 오월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노래했을까요?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소리새 노래 '오월의 편지' 부르기
소리새 황영익 가수님(1959년~ , 인천)의 노래 '오월의 편지'의 한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사월은 가고 꽃은 피는데 그 님 오지 않고
그리운 날 또다시 찾아온 오월의 편지
- 소리새 노래 '오월의 편지' 중에서.
이 노래에서 '편지'는 꽃인 것 같습니다.
사월이 가고 오월이 오면 그 님도 오리라 기다렸는데 님은 오지 않고 꽃이 왔다고 합니다.
님이 보내신 편지처럼 꽃이 배달되어 왔다고 합니다.
그 꽃은 님처럼 곱고 향기롭겠네요.
그 꽃은 상심한 나를 언제나 웃게 만들던 님과 같았겠네요.
그 꽃, 다가가 향기를 맡고 싶어지고 입 맞추고 싶어지는 님이네요.
그대에게도 곱고 향기로운 '오월의 편지'가 도착했겠지요?
노래 '오월의 편지'의 가사와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2. 노천명 시 '푸른 오월' 읽기
노천명 시인님(1911~1957년, 황해도 장연)의 시 '푸른 오월'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女神) 앞에
내가 웬일루 무색하구 외롭구나
- 노천명 시 '푸른 오월' 중에서.
그대도 오월을 사계절 중에서 '계절의 여왕'으로 부르는 데 동의하시겠지요?
오월은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인 것만 같습니다.
세상의 연록색 잎들이 점점 검푸른 초록으로 익어가는 오월입니다.
일년 중에서도 양(陽)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단오(端午)가 있는 오월입니다.
그 왕성한 기운을 먹고 모든 생명들이 성장하고 발산하며 저마다의 길로 나아가는 오월입니다.
그 오월의 숲으로 가고 싶습니다.
거기 가서 '계절의 여왕' 오월 앞에서 초록 목욕을 하고 싶습니다.
오래된 마음의 옷을 훌훌 벗고 빛나는 오월의 생명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습니다.
시 '푸른 오월'의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3. 김동환 시 '오월의 향기' 읽기
김동환 시인님(1901~ 미상, 함북 경성)의 시 '오월의 향기'의 한 구절을 만납니다.
오월의 하늘에 종달새 떠올나 보표(譜表)를 그리자
산나물 캐기 색시 푸른 공중 치어다 노래 부르네
그 음부(音符) 보고 봄의 노래를
- 김동환 시 '오월의 향기' 중에서
그 많던 종달새는 이제 다 어디로 갔을까요?
종달새가 보고 싶습니다.
땅에서 수직으로 날아올라 공중에 도달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신기한 종달새가 보고 싶습니다.
종달새라는 이름도 공중을 종(縱)으로 달리듯 날아 올라가는 새라서 종달새인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수직 상승한 종달새는 날갯짓을 하면서 공중에 멈춰 노래를 합니다.
그러면서 땅 위에 가족이 사는 둥지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종달새들이 공중 이곳저곳에서 그러고 있으면 어떤 풍경일까요?
시인님은 그런 풍경 속 종달새 모습이 꼭 오선지 위의 음표(音標) 같다고 하시네요.
그 음표를 쳐다보며 봄나물 캐던 색시들이 노래를 부른다는 말은 얼마나 우리 마음을 자물시게 하는지요?
지금은 종달새는 많이 사라져 잘 안 보이겠지만, 오월의 창공을 바라보며 가슴 깊이 그 향기를 맡아보고 싶습니다.
시 '오월의 향기'의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4. 정태춘 노래 '5·18' 부르기
정태춘 가수님(1954년~ , 경기 평택)의 노래 '5·18'의 한 구절을 불러봅니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 정태춘 노래 '5·18' 중에서.
오월이 되면 가슴에 물든 피멍이 더 선명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가슴의 피멍이 더 뜨거워지는 사람, 더 아려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강렬한 노랫말 속에 깃든 따뜻한 공감과 깊은 유대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정태춘 가수님의 낮고도 단호한 목소리에 실린 다짐과 당부를 느껴봅니다.
오월의 신록을 붉게 물들이고 떠난 그날의 비명이 가슴으로 듣는 사람이기를 기도합니다.
오월의 신록 같은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저버린 수많은 꽃송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이기를 기도합니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바른 삶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를 기도합니다.
노래 '5·18'의 가사 해설 전문을 이 글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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