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전용기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대통령전용기는 어떤 비행기일까요? 전용기에 탑승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탑승비를 낼까요? 오늘은 대통령전용기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모아 소개해드립니다.
1. MBC를 전용기에 태우지 않은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니 문득 ‘대통령 전용기’가 궁금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길에 MBC 취재진에게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말라고 해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해서요.
우리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대해 알아둬야겠습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고 했다’,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네요.
이 같은 대통령실의 결정이 ‘언론탄압’이라고 항의하며 MBC에 이어 한겨레, 경향신문 등이 잇달아 대통령 전용기 탑승 취재를 하지 않고, 민간 비행기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자, 오늘 여러분의 점심식사 화젯거리로 '대통령 전용기'에 대한 이모저모를 취재했습니다. 우선 대통령기록관에 들렀어요. 대통령기록관에는 ‘하늘 위의 청와대’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소개해 두었네요.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공군 1호기 KAF-001’입니다.
2. 5년간 국민 세금 3,000억 원 넘게 드는 국가 시설
공군 1호기라는 명칭 때문에 국가 소유라는 느낌을 주는데, 사실은 대한항공 소유입니다. 2010년부터 대한항공에서 빌려 사용하는 데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위해 11월 11일 타고 간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 2022년 1월 15일 처음 운항을 시작한 보잉 747-8i 기종입니다.
이 전용기의 5년간 계약금액은 총 3,002억9,000만원 상당입니다.(경향신문 2022.1.15.) 그러니까 대통령 전용기 운영에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 이 전용기에 언론 기자가 동승 취재하면 그 비용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한겨레에 따르면(11.11), 국외순방에 대통령 부부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행하는 참모진은 전용기 이용금액을 세금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동승해 취재 활동을 벌이는 언론사는 전용기 이용 비용을 각자 부담한다고 하네요.
언론사별로 얼마나 부담하게 될까요? 오마이뉴스에 따르면(11.11),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6.27~7.1) 땐 기자 1인당 약 920만원의 비용을 냈고, 런던-미국-캐나다 순방(9.18~9.23) 때는 1인당 2,700만원을 부담했다고 합니다. 이번 동남아 순방 땐 약 1,000만원의 비용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들이 대통령 전용기에 꼭 타야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MBC는 11일 기사에서 “대통령실 전용기는 취재진에 대한 편의 제공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취재 현장이다. 전용기 안에서는 중요한 브리핑이나 기자간담회가 수시로 진행되어 왔다.”면서, “또 순방 예정지로 직항하는 전용기와 달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직항하는 민항기가 없어 MBC는 14일 발리에서 진행될 대통령의 경제외교 행사 취재가 원천 봉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YTN은 11일 기사를 통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해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에 도착한 YTN 기자 리포터를 통해 MBC 취재진의 동향을 뉴스로 타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를 취재하는 기자!) 이 기사에 따르면, MBC 취재진 4명은 전용기보다 하루 앞선 어젯밤 한국을 떠나 일찍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고 현재 전용기를 타고 온 기자단과 함께 프레스센터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대통령과 대통령실 홍보 담당부서, 그리고 MBC 취재진의 뜨거운(?) 대면을 생각하니 먼 이국땅에서 서로 가시방석을 깔고 앉은 느낌이겠다 싶습니다.
3. 전용기도 중요한 취재 현장
대통령 전용기에 대해 몇 가지만 더 알아볼까요? 현재의 대통령 전용기는 현존하는 대형 여객기 중에서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속도를 가지고 있고, 1만4,815킬로미터까지 운항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길이는 70.67미터, 높이는 19.54미터, 무게는 448톤, 탑승 좌석 수는 모두 213석입니다. 지난 전용기보다 기체가 커져 기자단이 탑승하는 브리핑 룸에 연설대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집니다.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공간, △공식 수행원 및 비서관들이 머무는 공간, △비서관 이하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 행정관/기자들이 머무는 공간. 대통령이 머무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잠을 자는 침실, 참모들과 회의하는 회의실 및 집무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겨레 보도(2022.1.15.)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 때까지는 국외 장거리 순방 때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아시아나 전세기를 썼다고 합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소속 여객기를 교대로 이용했다가 이후 대한항공 전세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대통령 전용기'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보고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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