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동규 #기항지 #걸어서항구에도착했다1 황동규 시 기항지 1 황동규 시인님의 시 '기항지 1'을 만납니다. 남쪽 바다의 어느 겨울 항구에 가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황동규 시 '기항지 1' 읽기 기항지(寄港地) 1 - 황동규(1938년~ , 서울) 걸어서 항구(港口)에 도착했다 길게 부는 한지(寒地)의 바람 바다 앞의 집들을 흔들고 긴 눈 내릴 듯 낮게 낮게 비치는 불빛 지전(紙錢)에 그려진 반듯한 그림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그림자처럼 꺼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배 있는 데로 내려간다 정박 중의 어두운 용골(龍骨)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항구(港口)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는 수삼개(數三個)의 눈송이 하늘의 새들이 따르고 있었다. -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황동규 지음, 민음사, .. 2024. 1.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