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처서관련시1 문태준 시 처서 읽기 문태준 시인님의 시 ‘처서’를 읽습니다. 시인님이 보여주는 그리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과 조우하며 마음을 맑히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문태준 시 '처서' 읽기 처서(處暑) - 문태준 얻어온 개가 울타리 아래 땅그늘을 파댔다 짐승이 집에 맞지 않는다 싶어 낮에 다른 집에 주었다 볕에 널어두었던 고추를 걷고 양철로 덮었는데 밤이 되니 이슬이 졌다 방충망으로는 여치와 풀벌레가 딱 붙어서 문설주처럼 꿈적대지 않는다 가을이 오는가, 삽짝까지 심어둔 옥수숫대에 그림자가 깊다 갈색으로 말라가는 옥수수수염을 타고 들어간 바람이 이빨을 꼭 깨물고 빠져나온다 가을이 오는가, 감나무는 감을 달고 이파리 까칠하다 나무에게도 제 몸 빚어 자식을 낳는 일 그런 성싶다 지게가 집 쪽으로 받쳐 있으면 집을.. 2023. 8.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