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송찬호 #가을 #1 송찬호 시 가을 송찬호 시인님의 시 '가을'을 만납니다.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사이버 세상을 하염없이 유영하는 우리의 건조해진 마음을 씻어주는, 유쾌 발랄하고 따뜻한 목욕물 같은 시라고 할까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송찬호 시 '가을' 읽기 가을 - 송찬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 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 2023. 11.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