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박진규 #10월의문진 #도토리한개가정확히목덜미중간에떨어졌다1 박진규 시 10월의 문진 읽기 박진규 시인님의 시 '10월의 문진'을 만납니다. 이 시에는 어떤 삶의 풍경이 깃들어 있을까요? 우리 함께 시를 읽으며 상수리나무의 문진(問診)을 받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박진규 시 '10월의 문진(問診)' 읽기 10월의 문진(問診) - 박진규(1963~ , 부산) 도토리 한 개가 정확히 목덜미 중간에 떨어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높은 상수리를 올려다본다 한번 찔러보고 어찌 하나 보려는지 상수리는 조용히 하늘만 보고 있다 그제야 나는 굴러가던 도토리를 번호표처럼 손에 쥐고 늙은 상수리의 처방을 기다리는데 나만 모르는 중요한 일 있는지 얼씬도 않는 오후 담벼락에는 호박넝쿨이 기진맥진한 채 늘어져 있다 장미도 이제는 뼈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 궁지(窮地)로 가는 길이다 문득 손 안에서 따뜻.. 2023. 10.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