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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10월 시 황동규 시월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박진규 10월의 문진

by 빗방울이네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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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시 3편을 만나봅니다. 10월의 시는 나를 돌아보고 나의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게 하네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황동규 시 '시월(十月)' 읽기

 
황동규 시인님(1938년~ , 서울)의 시 '시월(十月)'을 읽습니다.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江)물을
석양(夕陽)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旅程)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 황동규 시 '시월(十月)' 중에서.
 
이 시 제목 '시월'이 참 좋네요. 치아 사이를 빠져나가는 내 몸속의 쓸쓸한 바람소리가 들리는 '시월'이네요.
 
한글맞춤법에 따라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십월')과는 달리 굳어져 통용되는 속음('시월')이 있으면 속음으로 적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월은 아무런 걸림 없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호명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시의 첫 행에서 '시월'이라는 시어가 '강(江)물'이라는 시어를 만나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우리 가슴의 기슭으로 흘러드는 것만 같습니다.
 
크고 작은 계곡을 지나온 '시월의 강물'처럼 우리도 꽃피는 봄과 작열하던 여름을 지나 드디어 가을의 어귀에 도착했네요.
 
가을은 결실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쇠락의 시간, 고독의 시간입니다. 
 
누구라도 '홀로 남아' 돌아보는 시간이네요.
 
자신이 흘러온 길, '슬픈 여정들'과 '아득한 기대'들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 가을, 우리도 저마다의 쓸쓸한 시간을 견딜 수 있겠지요?
 
시인님처럼 이렇게 노래하며 말입니다.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독서목욕'에서 황동규 시인님의 시 '시월(十月)'의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도토리 한 개가 정확히 목덜미 중간에 떨어졌다" - 박진규 시 '10월의 문진' 중에서.

 

 

2. 김동규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읽기

 
김동규 가수님(1965년~ , 서울)의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만납니다.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김동규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중에서.
 
바리톤 김동규 가수님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노랫말이 참 좋습니다.
 
노랫말을 쓴 이는 한경혜 작사가님입니다. 노랫말이 한 편의 아름다운 시입니다.
 
그는 김종서 가수님의 '아름다운 구속', 김건모 가수님의 '사랑이 떠나가네' 같은 명곡의 가사를 쓴 주인공입니다. 
 
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노랫말을 천천히 음미하면, 사랑에 빠진 이의 활화산 같은 마음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이라는 구절에서 사랑의 마법을 느낍니다.
 
이렇게 사랑은 온 세상을 설렘으로 가득 채우네요.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라는 구절에 이르면 나의 소중한 이가 불쑥 떠오릅니다.
 
나의 소중한 이를 그만큼 소중히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 나만 믿고 있는 사람을 나는 얼마나 소중히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나의 소중한 이가 좋아하는 것을 사들고 저녁의 집에 가고 싶어 집니다.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이라는 구절을 흥얼거리며 말입니다.
 
오늘이 바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니까요!
 
'독서목욕'에서 김동규 가수님의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해설 전문을 이 글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3. 박진규 시 '10월의 문진(問診)' 읽기

 
박진규 시인님(1963년~ , 부산)의 시 '10월의 문진(問診)'을 만납니다.
 
도토리 한 개가 정확히 목덜미 중간에 떨어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높은 상수리를 올려다본다
한번 찔러보고 어찌 하나 보려는지
상수리는 조용히 하늘만 보고 있다
- 박진규 시 '10월의 문진(問診)' 중에서.
 
시 속의 화자는 산책길에서 도토리를 만났네요.
 
10월의 쓸쓸한 시의 화자는 고개를 떨구고 걷고 있었을까요?
 
그 도토리가 화자의 숙여진 고개의 목덜미 중간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시의 화자는 생각이 많아지네요.
 
왜 하필 목덜미 중간에 떨어졌을까?
 
상수리가 나에게 할 말이 있었구나!
 
너무 고개를 숙이지 말자.
 
너무 상심하지 말자.
 
너무 외로워하지 말자.
 
그렇다고 너무 그리워하지도 말자.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주어진 길을 걸어가자.
 
나를 사랑하며, 나의 소중한 이들을 쓰다듬으며 살아가자.
  
이것이 10월이 상수리를 통해 화자에게 내린 처방전이네요.
 
자, 10월입니다.
 
가을의 산책길로 나가 우리도 '10월의 문진'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독서목욕'에서 박진규 시인님의 시 '10월의 문진(問診)' 해설 전문을 맨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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