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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명문장 4 죽을 수 있지만 패배할 수 없어

by 빗방울이네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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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명문장 3개를 만나 봅니다.

 

이 소설의 뼈대는 늙은 어부가 홀로 망망대해에서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시집 크기 만한 이 작은 분량의 소설 속에는, 그러나 좋은 삶을 위한 팁이 가득합니다. 

 

왜냐하면 늙은 어부가 마주친 '거대한 물고기'가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날마다 '거대한 물고기'와 마주치고 있지 않은지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All I must do is keep the head clear

 

내가 해야 할 일은 머리를 맑게 지키는 일 뿐이야.

▷어네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정홍택 옮김, 소담출판사, 2001년 22쇄) 중에서.

 

이 문장의 원문, 헤밍웨이가 쓴 영어본은 아래와 같습니다.

 

All I must do is keep the head clear.

▷「The old man and the sea」(Ernest Hemingway, Scriber classics, 1952).

 

아름다운(?) 5형식 문장이네요. 우리의 머리를 어지럽히던 그 낯선 문장 형식 말입니다.

 

이 문장은 어떤 장면 속에서 등장했을까요?

 

소설의 중후반부 즈음입니다.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늙은 어부가 드디어 '거대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늙은 어부의 고기잡이 배보다 더 큰, 늙은 어부가 평생 본 적도 없던, 생각해 본 적도 없는 크기의 물고기입니다.

 

그 '거대한 물고기'를 천신만고 끝에 작살로 내리쳐 잡았습니다.

 

너무 큰 물고기라서 배 갑판 위로 올리지도 못하고 배 옆에 기다랗게 묶은 채 물에 띄워서 항구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그때 어부는 이렇게 독백합니다.

 

'All I must do is keep the head clear'

 

이 녀석을 잡느라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몸이 힘들 때 정신도 지쳐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겠지요?

 

그래서 헤밍웨이는 말하네요.

 

힘든 상황에 마주쳤을지라도 그대의 정신을 맑게 유지하라고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떨지 말고, 소문이나 평판 같은 잡념에 시달리지 말고 오로지 머리를 맑게 유지하라고요.

 

저 하늘의 맑고 밝은 빛을 정신으로 수렴하여 신중하게 포커스를 맞추어 사물과 상황을 꿰뚫어 보라고 말입니다.

 

"be-detroyed-but-not-defeated"-헤밍웨이-'노인과-바다'-중에서.
"be detroyed but not defeated" -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에서.

 

 

 

 

 

 

2.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이 소설 속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어떤 상황일까요?

 

늙은 어부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배에 올리지도 못하고 배 옆에 붙여 끌고 갑니다.

 

그런데요, 상어의 공격을 받습니다.

 

작살에 맞아 죽은 '거대한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고 상어가 쫓아온 것입니다.

 

늙은 어부는 온 힘을 다하여 작살로 내리쳐 상어를 죽이지만 '거대한 물고기'의 몸체 1/3을 상어가 뜯어버린 후였습니다.

 

작살과 밧줄도 몽땅 이 상어를 잡는 데 사용하고 말았고요.

 

고난은 여기서 멈출까요? 아닙니다. 또 다른 상어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그래서 실의에 빠진, 그러나 다시 용기를 내기 위해 늙은 어부는 이렇게 독백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진 않았어.

인간은 파괴되어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어.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 위의 같은 책들 중에서.

 

「노인과 바다」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입니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질 수는 없다는 말! 이 문장 속에서 불굴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꺾어지지는 않겠다는 말!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 그것도 절대로 말입니다.

 

크고 작은 어떤 곤경에 처해 주저앉아 있던 우리를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워주는 문장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바로 '중꺾마'입니다. 

 

3. Sail on this course and take it when it comes

 

온갖 고난을 겪으며 잡은 '거대한 물고기'를 끌고 가다 상어에게 1/3이나 물어뜯긴 상황입니다.

 

항구는 보이지 않고, 언제 또 상어 떼가 나타나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고독한 순간 속에, 망망대해 속에, 늙은 어부는 혼자입니다.

 

이 코스를 계속 항해하는 거야. 그리고 일이 닥치면 해결해 보는 수밖에.

Sail on this course and take it when it comes.

▷ 위의 같은 책들 중에서.

 

헤밍웨이는 늙은 어부의 입을 빌어 우리에게 말하네요.

 

지금 가고 있는 그 길을 그대로 가라고 말입니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멈추지 말라고요.

 

그저 아침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몸을 씻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 그대의 항해를 계속하라고요.

 

이 코스를 계속 항해하는 것, 그것 말고는 달리 뾰족한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는지요?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take it when it comes'

 

지금 걱정한다고 그 일이 안 오는 건 아니지 않으냐!

 

일이 닥치면 그때 해결하면 된다, 그 해결의 결과도 미리 떠올리지 말자!

 

다만 지금 이 순간엔 이 순간의 길을 충실히 가자!

 

헤밍웨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노인과 바다」의 명문장을 더 만나 보세요.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명문장 3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 속의 명문장을 만납니다. 헤밍웨이 53세 때인 1952년 출간된 이 소설은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1952년)과 노벨문학상(1954년)을 안겨주었습니다. 84일 동안 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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