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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 사직동 우삼겹

by 빗방울이네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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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머니는 가벼운데 고기를 구우면서 소주를 한 잔 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집입니다. 편안하고 다정한 집입니다. 함께 가서 우리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볼까요?

1. 삼계탕집에서 내는 우삼겹


그 집은 부산 사직야구장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데, 상호는 '영일삼계탕'입니다. 2006년부터 삼계탕(오리탕도 있음)을 해왔는데 저는 삼계탕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그럼 무엇을 소개할 것이냐고요? 바로 우삼겹입니다. 손님들은 이 집의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삼계탕보다 대패삼겹을 더 많이 찾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보통 대패삼겹으로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데, 이 집에는 소고기 대패삼겹도 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삼겹을 주문합니다.

대패로 쓴 듯 얇은 소고기 조각을 비스듬하고 넓직한 구이판 위에 구워 먹습니다. 어제 저녁에 짝지랑 둘이서 우삼겹을 안주로 콜라 1병 소주 1병 맥주 1병, 그리고 꽃게된장찌개와 밥을 먹었는데 3만 원 나왔습니다. 괜찮지요?

2. 다정해서 더 맛있습니다


가격이 착하다는 이 집의 다른 장점은 '다정하다'는 것입니다. 주인의 아들로 생각되는 분이 '밥차'를 끌고 넓은 홀을 분주히 오가며 주방에서 음식을 받아 손님들의 식탁까지 전해줍니다. 이 분, 상냥합니다. 잇따른 주문에도 친절합니다. 주문을 받을 때 홀을 울리는 이 분 특유의 엑센트는 처음에는 낯설지만 자꾸 듣고 있으면 그 넓은 공간에 산소를 불어넣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 조림을 추가 주문해도 편안하게 갖다줍니다. 더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먼저 물어줍니다. 손님들에게 무언가 더 주려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 집 주인 할머니, 나의 친할머니인 듯 자상합니다. 할머니는 주방에서 간헐적으로 홀로 진출해 식탁 사이를 천천히 유영하시면서 손님들과 눈을 맞추어 주십니다. 가까이 다가와 불편을 묻고 더 줄 것이 무엇인지 물어주십니다. 할머니가 옆에 다가오면 마음의 무장이 해제되어 버립니다. 젊은 시절 한 미모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 미모가 천천히 변화해 이 시간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일삼계탕의우삼겹구이
영일삼계탕 우삼겹 구이

 

 

3. 사랑의 꽃게된장찌게


이 집 명품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꽃게된장찌개입니다. 그냥 된장찌개는 1,000원인데, 이 꽃게된장찌개는 6,000원입니다. 어제 치른 음식값(30,000원)의 1/5인데, 그만한 값을 합니다. 예의 나의 할머니처럼 다정하신 그 할머니가 보글거리는 꽃게된장찌개를 보물단지처럼 조심히 들고 오셔서는 이렇게 강권(?)하십니다. "지금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어요." 맞습니다. 음식은 먹는 때가 중요하지요. 할머니의 엄하신 당부대로, 진한 꽃게국물이 녹아든 심심한 된장국물을 숟가락으로 떠 후후~ 불면서 넘기고 나면, 우우~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그 할머니는 자신이 요리한 찌개가 가장 맛있는 '때'에 손님이 경험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 대한 사랑이자 자신의 음식에 대한 사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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