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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천상병 시 아이들

by 빗방울이네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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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님의 시 '아이들'을 만나봅니다. 55세의 시인님은 아이인 것만 같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시인님은 아이처럼 지금같이 순진무구하게 살았다고 시 속에서 자신 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님이 건네주시는 따뜻한 동심의 목욕물로 마음을 씻으며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천상병 시 '아이들' 읽기

 
아이들
 
- 천상병(1930~1993, 일본 출생, 창원 성장)
 
나는 55세가 되도록
나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좋아한다
동네 아이들이 귀여워서
나는 그들 아이들의 친구가 된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정직하다
예수님도 아이가 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고 하셨다
나는 아이같이 순진무구하게
지금같이 살았다.
 
아이들아 아이들아
크면 어른이 되는데
커도 순진하게 살아
내일을 살아다오
그러면 하느님이 돌보시리라.
 

- 「천상병 전집 - 시」(평민사, 1996년 1쇄, 2007년 12쇄) 중에서

2.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55세 시인님


천상병 시인님의 시 '아이들'은 1985년 「월간문학」에 발표된 시입니다. 시인님 55세 때네요.
 
시인님은 아이들을 소재로 한 시를 여러 편 발표했습니다. 유달리 아이들을 사랑한 시인님, 시인님도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만 합니다.
 
나는 55세가 되도록 / 나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좋아한다
동네 아이들이 귀여워서 / 나는 그들 아이들의 친구가 된다

- 천상병 시 '아이들' 중에서

 
시인님은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는데 그 당시 고문 후유증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가 없어 그런지 시인님은 '아이들을 좋아한다'라고 하시네요. 시인님은 '동네 아이들'의 '친구'네요. 이렇게 말입니다.
 
요놈! 요놈하면서 / 내가 부르면 / 어린이들은 / 환갑 나이의 날 보고 / 요놈! 요놈 한다

- 천상병 시 '난 어린애가 좋다' 중에서

  
이 시는 시인님 60세 즈음에 쓰인 시인데,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장면이 눈에 환하게 보이는 듯하네요.
 

"순진무구하게"-천상병시'아이들'중에서.
"순진무구하게" - 천상병 시 '아이들' 중에서.

 

 

3. '아이가 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정직하다 / 예수님도 아이가 되지 않으면 / 천국에 못 간다고 하셨다
나는 아이같이 순진무구하게 / 지금같이 살았다.

- 천상병 시 '아이들' 중에서

 
시인님은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시 '행복' 중에서)이라고 할 정도로 하느님을 굳게 믿는 분입니다. 그래서 천국에 가려면 아이가 되어라는 말씀도 늘 새기고 계시네요.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 마태복음 제18장 중에서

 
예수님은 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했을까요? 예수님은 위 문장에 이어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라고 합니다. 자기를 높이려 하지 않고 자기를 과시하려 하지 않고 거짓으로 남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시인님은 예수님 말씀대로 '아이같이 순진무구하게' 살았고 지금도(‘지금같이’!) 순진무구하게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55세 즈음에 이렇게 시인님처럼 시에 공개적으로 쓸 정도로 이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아이들아 아이들아 / 크면 어른이 되는데 / 커도 순진하게 살아
내일을 살아다오 / 그러면 하느님이 돌보시리라

- 천상병 시 '아이들' 중에서

 
'아이들아 아이들아 크면 어른이 되는데'. 이 시구에서는 쿡 하고 웃음이 날 정도입니다. 이 대목은 얼마나 순진무구한지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시인님은, 시인님을 '요놈! 요놈' 하는 동네 아이들을 앞에 두고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의 마음으로 다정다감하게 말하는 착하고 장난기 가득한 어린이 같기만 합니다. 그 장면을 떠올려보니 정말 눈앞이 다 환해지네요.
 
그런 시인님은 그 아이들에게 당부합니다. '커도 순진하게 살아 내일을 살아다오'라고요. 성인이 되더라도 세상에 오염되지 말고 맑고 깨끗한 동심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하네요. 언제나 천진난만한 마음으로 내일을 살아달라고 당부하네요.

그러면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 하느님이 돌봐주신다고 하고요. 그러면서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보는 시인님의 착한 눈빛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이 얼마나 순진무구한지요?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천상병 시인님의 시 '아기 욱진'을 만나 보세요.

 

천상병 아기 욱진

천상병 시인님의 시 '아기 욱진'을 만납니다. 아이 같은 시인님이 쓴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시입니다. 시를 읽으며 시인님이 퍼올려주는 동심의 우물물로 저마다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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