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가수님의 노래 '한여름 밤'을 만나봅니다.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과 같은 시원한 노래입니다. 함께 첨부한 단소 악보로 행복한 연주시간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연주하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정태춘 노래 '한여름 밤' 읽고 부르기
한여름 밤
정태춘 작사·작곡·노래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한낮의 태양 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빳빳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버려라
한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갓난아기도 잠시 쉬게 하누나
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이제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가거라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그의 꿈속으로 바람이 부는데
한여름 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온갖 이기와 탐욕에 거칠어진 세상 적셔주누나
아직 더운 열기 식히지 못한 치기 어린 이 젊은 가슴도
이제 사랑과 연민의 비로 후드득 적셔주어라
한여름 밤의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한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그 어둠 속을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아무도 가로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나의 창으로 또 번개는 치는데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정태춘 지음, 천년의시작, 2019년) 중에서
2. '한여름 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정태춘 가수님의 노래 '한여름 밤'은 1990년 정태춘 박은옥 7집 「아, 대한민국」의 수록곡입니다.
그후 2002년 「정태춘 박은옥 20년 골든 앨범」에도 수록되었네요. CD 2장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는 모두 31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CD2에 '한여름 밤'이 들어있습니다.
위의 책에 소개된 가사를 보니, 이 가사의 작성 시기를 '1981년 8월'이라고 밝혀두었습니다.
이렇게 40년이 넘도록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노래이네요.
'한여름 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이 구절을 부르면 마음속에서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지는 듯한 환상에 빠지곤 합니다.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한낮의 자잘한 잡념들이 그 소나기에 깨끗이 씻겨가는 것만 같고요.
'한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이 구절은 사방이 쥐죽은 듯 고요한 여름밤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네요.
한여름 밤에는 더워서 사람들이 밖에 잘 나오지도 않는가 봅니다.
다들 저마다 무슨 일 있는 듯이 고요한 밤입니다. 그런 밤은 좋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 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이렇게 집집마다 문과 창을 다 열어젖힌 여름밤입니다.
이런 여름밤이면 어쩐지 우리는 하나인 것만 같습니다.
열린 문과 창으로 흐르는, 같은 공기로 숨쉬는 우리의 숨결은 하나인 것만 같습니다.
그 숨결에 담긴 사연도 다 들릴 것만 같은 정다운 여름밤입니다.
'한여름 밤의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정태춘 가수님은 하늘에서 치는 번개에도 스스로를 일깨우는 고운 분인가 봅니다.
번쩍이는 번개에 내부를 환히 비춰보며 자신을 성찰하는 가수님을 생각합니다.
- 작은 안락에 취해 있구나! 어둠 속을 헤매는 너의 모습을 보아라!
바로 이 말을 하려고 여름 번개가 쳤군요.
앞으로 번개가 칠 때마다 자동으로 떠오르게 될 구절이겠습니다.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 아무도 가로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소나기나 번개를 누가 멈추게 하거나 가로막을 수 있겠는지요?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 의해 세상은 혼탁해지는가 봅니다.
정태춘 가수님은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 자연의 순리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펼치며 살겠다는 마음을 걸쳐둔 것만 같습니다.
그 바르고 뜨거운 길들을 떠올리며 노래 '한여름 밤'을 흥얼거려보는 한여름 밤입니다.
3. 정태춘 노래 '한여름 밤' 단소보
정태춘 가수님의 노래 '한여름 밤'의 악보를 보고 단소보를 한 음 한 음 따보았습니다.
참고로 빗방울이네가 연주하는 단소는 지공이 7개인 개량단소입니다.
단소로 불어보니 참 청아한 곡입니다.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은--- 林潢浹 浹浹淋 淋㳞㳞㳞 浹潢無潢潢潢
참 좋아라-- 潢 無林林林
한낮의 태양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잠시 林林林 潢浹浹浹淋 淋㳞㳞浹 浹潢無潢潢 潢
식혀 주누나-- 潢潢 無林林林林
빳빳한 내머-리카락- 林無潢 潢潢潢潢潢無潢
그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潢潢汰 汰汰汰 汰汰 汰潢汰汰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汰汰 浹浹浹浹 浹浹浹浹 浹浹浹 浹汰潢
쫓아 버려라-- 浹㳞 淋㳞淋淋淋
아무도 문을- 닫지않는 이 바람 속에서 淋㶂潕 潕淋淋 淋㳞㳞浹 浹 浹潢浹㳞淋
아무도 창을- 닫지않는 이 정적 속에서 淋㶂潕 潕淋淋 淋㳞㳞浹 浹 浹潢浹㳞汰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淋潕 㶂潕㶂㶂㶂 淋㳞浹 㳞淋淋淋
그의 꿈속으로-- 바람-은 부는데- 㳞㳞 浹㳞淋㳞㳞㳞 㳞汰潢無 潢浹潢潢
단소와 함께 즐거운 연주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정태춘 가수님의 아름다운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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