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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이종용 노래 겨울아이

by 빗방울이네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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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가수님의 노래 '겨울아이'를 만납니다. 듣고 따라 부르다 보면 노랫말처럼 머릿속이 맑고 깨끗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이종용 노래 '겨울아이' 부르기

 
겨울아이
 
- 노래 이종용, 작사 작곡 박원빈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겨울에 태어난 사랑스런 당신은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하지만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언제나 맑고 깨끗해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하지만 봄 여름과 가을 겨울
언제나 맑고 깨끗해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

 


 

2. '눈처럼 맑은 나만의 당신'

 
빗방울이네도 겨울에 태어난 '겨울아이'입니다. 그래서 좋은 이 노래가 어쩐지 더 좋아진 것만 같습니다.
 
'낙엽 지던 그 숲 속에 파아란 바닷가에 떨리던 손 잡아주던 너~'로 시작하는 '너'라는 노래, 아시지요? 바로 이 노래를 부른 이가 이종용 가수님(1949년~ , 충남 예산)입니다.
 
'겨울아이'도 가수님의 히트곡 중 하나입니다. 노랫말처럼 '맑고 깨끗한' 목소리, 그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호수 위를 번져가는 동심원처럼 가슴속으로 번져오는 노래입니다. 
 
언제나 맑고 깨끗해

- 이종용 노래 '겨울아이' 중에서

 
이 구절이 언제나 좋습니다. 겨울에 태어나 눈을 닮아서 맑고 깨끗하다고 하네요. 목소리를 들으니 이종용 가수님이 그렇게 맑고 깨끗했을 것만 같습니다.
 
이 노래는 1980년 9월에 발표됐습니다. 이종용 정규앨범 「내 영혼, 겨울아이, 어느 작은 사랑」의 B면 첫 번째 곡으로 실려 있네요. 그런데요, 이 앨범 표지에 '내 친구 이종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그때 이종용 가수님은 31세 즈음이었네요. 어떤 분일까요?
 
작아서 하도 작아서 조용해서 하도 조용해서
그가 세 명 사이에 서 있으면 눈에 띄지 않고 하나도 유별난 데가 없다.
친하다가 한창 만나질 않으면 또 금방 잊혀지는 사람,
가진 것을 듬쑥 누굴 주기 좋아하는 사람,
그러나 통통지게 속살이 알차서 그를 넘볼 수 없다. 

- 이종용 앨범 「내 영혼, 겨울아이, 어느 작은 사랑」 표지에 '태멘의 젊은이들'이 쓴 글 '내 친구 이종용' 중에서

 
아마 친구들이 이종용 가수님을 묘사한 글 같은데, 이로 미루어보아 가수님은 자그마한 몸집에 성격이 소박하고 속이 다정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맑고 깨끗한' 그 목소리처럼요. 
 
나만의 당신

- 이종용 노래 '겨울아이' 중에서

 
이 구절도 언제나 좋습니다. 당신은 오직 '나만의 당신'입니다. 누구에게 줄 수 없는 '나만의 당신'입니다.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나만의 당신'이신 '겨울아이'님!
 
이 후렴구도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생일 축하곡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 Happy birthday to you ···

- 이종용 노래 '겨울아이' 중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Happy birthday to you···'.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와 박수소리. '나만의 당신'을 위해 열린 정답고 흥겨운 생일 파티가 눈에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참 따뜻하네요.
 

"언제나맑고깨끗해"-이종용노래'겨울아이'중에서.
"언제나 맑고 깨끗해" - 이종용 노래 '겨울아이' 중에서.

 

 

3.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이렇게 멋진 '겨울아이'를 우리에게 불러준 이종용 가수님은 '겨울아이' 발표 후 삶의 대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1975년 이종용 가수님은 데뷔곡 '너'로 대중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요순위 프로그램 8개월 연속 1위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해 말 연예인 대마초 사범 일제단속에서 구속 1호가 이종용 윤형주 이장희 가수님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대마초를 피우지 않았던 이종용 가수님에게는 '공급책'이라는 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 후 4년이 지난 1980년 이종용 가수님은 '겨울아이'로 가요계에 복귀합니다. 이 '겨울아이'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즈음, 그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목회자로 변신했습니다. 대중가요 가수에서 목사가 된 것입니다. 그것도 미국에서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는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뮤지컬 'JESUS CHRIST SUPERSTAR'에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249회 공연을 했을 정도로 인기였던 이 뮤지컬에서 그의 배역은 예수님 역할이었습니다. 신문 인터뷰에서 그 당시를 그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하루 2회 공연에 2회 연습, 똑같은 대사와 노래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런데도 배역에 몰입이 안 되는 겁니다.
신(神)인 예수를 연기하니 인간인 제가 그 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4 복음서를 수없이 읽고, 산상수훈-배신-재판-고문-승천 등의 순간순간마다
'그때 심정이 어땠을까'를 온종일 생각하며 그 마음에 다가가려 애를 썼던 거죠.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삶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만 거죠.

- 한겨레신문 인터뷰 기사 <'겨울아이' 이종용 목사, '뮤지컬 때문에 예수 흉내 내려다 그 마음에 닿은 거죠'>(2019.10.19) 중에서 

 
그 후 '겨울아이'의 이종용 목사님은 지금까지 40여 년 가까이 목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985년 텍사스 샌안토니오 남부침례교회를 개척한 것을 비롯, 1993년 LA 코너스톤교회를 개척해 현재 담임목사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 이종용 가수님을 생각하니 삶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인지 새삼 절감합니다. 뮤지컬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에 다가가려 온종일 매달렸던 주연 배우/가수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된 사연, 그것은 얼마나 우리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지요?  
 
앞서 소개된 이종용 가수님에 대한 친구들의 인상기가 떠오릅니다.
 
'가진 것을 듬쑥 누굴 주기 좋아하는 사람, 그러나 통통지게 속살이 알차서 그를 넘볼 수 없다.'
 
그 마음을 느껴보려, 그 마음이 되어보려 다시 '겨울아이'에 고요히 젖어봅니다. 노래에서 맑고 깨끗한 기운이 계속 흘러나와 샘물처럼 가슴에 차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글 읽고 마음 목욕하는 블로그 '독서목욕'에서 아름다운 우리 노래를 더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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