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으로 동래구 '재민국밥'의 돼지국밥을 먹습니다.
부산의 돼지국밥을 사랑하는 이들이 사랑하는 오래된 돼지국밥 집입니다.
함께 읽으며 먹으며 마음과 몸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부산 맛집 동래구 '재민국밥' 소개
'재민국밥'(부산시 동래구 명륜로 98번 길 66)은 문을 연 지 37년(2025년 현재)된 돼지국밥 집입니다.
'재민'은 주인의 큰 아들 이름이라 하네요.
그 소중한 이름으로 하는 국밥집이니 그 국밥은 자식처럼 귀하고 뿌듯한 국밥이겠습니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7번 출구에서 300여 m 거리에 있습니다.
수안 인정시장통을 따라오다 어느 골목 즈음 돼지국밥 냄새가 진동(振動)합니다.
그 골목을 꺾어 들면 돼지국밥 식당이 세 곳 보입니다.
어느 곳이라도 좋은 집입니다.
'재민국밥' 앞에는 커다란 솥이 6개나 걸려있고, 2개는 뽀얀 사골국이 아침부터 맹렬히 끓고 있는 중입니다.
그 국솥을 지나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주인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오래 '보약'을 끓이고 계셨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초입부터 속이 따뜻해지는 집입니다.
메뉴를 볼까요?
국밥류는 모두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데 가격은 각각 10,000원입니다. 종류는 따로국밥(고기), 섞어국밥(고기+내장), 내장국밥, 순대국밥(고기+순대), 모듬국밥(고기+내장+순대)이 있네요.
수육류는 수육백반(13,000원), 수육(33,000~38,000원), 모듬수육(38,000~43,000원)이 있고요.
어린이국밥(초등학생까지)이 따로 있어 반갑네요. 가격은 5,000원. 수육 한 접시 15,000원, 순대 한 접시(10,000원)도 파네요.
주차장은 근처 걸어서 3분 거리에 '수안 인정시장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료는 1시간 이내 10분에 300원.
'재민국밥'의 돼지국밥 맛은 과연 어떨까요?
2. 된장 맛 구수한 국물, 수육 많이 든 돼지국밥
'재민국밥'의 돼지국밥은 '누렁내'가 나는 돼지국밥입니다.
누렁내는 '누린내'의 방언(경남, 제주)인데,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기름기 냄새를 말합니다.
부산에서는 이 누렁내가 나야 제대로 된 '진짜 돼지국밥'이라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빗방울이네는 누렁내를 일부러 찾는 편은 아니지만, 이 집 돼지국밥의 누렁내 정도라면 돼지국밥 먹는다는 실감이 나는 정도라고 할까요?
잘 삭은 통통한 새우젓이 나오네요. 국밥이 나오기 전에 새우 한 마리를 영접해 봅니다.
새우에 스민 짭조름하면서도 개운한 바다의 향과 기운을 천천히 느껴봅니다.
궁금했던 오늘의 돼지국밥이 식탁에 도착했습니다.
까만 뚝배기에서 여전히 끓고 있는데, 코를 가까이 대니 된장 냄새가 구수하게 올라옵니다.
거기에 우선 시퍼런 부추무침을 듬뿍 넣었습니다.
새우젓도 좀 넉넉히 투하합니다.
이 새우젓과 돼지고기는 찰떡궁합입니다.
강력한 지방 분해 효소를 가진 새우젓이 기름진 돼지고기를 잘 소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국수사리도 뜨거운 국물 속에 담가둡니다.
국수가 국물을 품을 때까지 국물 속의 수육 한 점을 건져 맛봅니다.
국밥 속의 돼지고기 수육은 얇은데, 그 양이 아주 넉넉합니다.
마주 앉은 짝꿍 풀잎이 국밥 속에 고기가 많다고 좋아하네요.
돼지고기 한 점을 펴고, 그 위에 생마늘 조각을 올려 된장을 바르고, 그 위에 배추김치 한 조각을 올리네요.
그렇게 익숙한 솜씨로 완성된 '수육의 거탑'이 풀잎의 입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걸 보고 있는 빗방울이네 침이 꿀떡 넘어가네요. 이제 직진입니다.
사장님, 맛있는 '재민국밥' 잘 먹겠습니다!
3. '재민국밥'을 더 특별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오늘 '재민국밥' 한 그릇이 특별했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빗방울이네와 짝꿍 풀잎은 국밥에 든든해진 속을 진정시키려고 '수안 인정시장'을 걸었겠지요.
떡 가게를 지나다가 후식으로 먹으려고 무지개 송편 2,500원어치를 샀겠지요.
시장을 한 바퀴 돌아 주차해 둔 '수안 인정시장 공영주차장'에 왔겠지요.
차 속에서 막 시동을 거는데, 풀잎이 말했겠지요.
- 송편 좀 드려요. 주차관리 어르신이 아버님 닮으셨네요.
이제 마음속에 계신 아버님입니다. 10여 년 투병의 여정을 함께 했던 우리였습니다.
풀잎이 무지개 송편을 덜어 주섬주섬 종이컵에 담고 있겠지요.
그걸 지켜보는 빗방울이네는 아버님 생각에 눈가가 확 더워졌겠지요.
좁은 주차관리소를 홀로 지키고 있던 할아버지한테 갔다 온 풀잎이 말했겠지요.
- 아이고, 고마버라! 하시네요. 입고 계신 나무색 셔츠가 아버님 거랑 비슷해요.
가슴에서 뜨거운 물이 뭉클 솟아 몸 전체로 뭉근히 번져갔겠지요.
자꾸 흐릿해지는 시야를 껌벅껌벅 눈꺼풀로 닦으며 주차장을 천천히 빠져나왔겠지요.
'재민국밥'은 이렇게 몸과 마음에 뜨거운 기운을 가득 채워주는 특별한 국밥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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