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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일상

부산 맛집 - 남포동 18번 완당집

by 빗방울이네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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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 편으로 남포동 ‘18번 완당집’에 갑니다. 완당? 어떤 음식일까요? 부산을 여행하는 외지인들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 하는 부산 명물입니다. 함께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워봅시다.


1. 부산 맛집 남포동 ‘18번 완당집’ 소개


부산 맛집 ‘18번 완당집’(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31)은 1948년에 개업했습니다. 그 후 창업주의 아들에서 그 아들로 3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2013년)로 75년이나 됐네요.

위치는요, 자갈치역 7번 출구에서 200미터 정도 가면 되는데, 부산극장 뒤편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됐던 비프광장 옆에 있습니다. 부산극장 간판을 보니 1937년에 개관했다고 표기되어 있네요. 18번 완당집이나 부산극장 모두 우리들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공간이네요.

왜 18번인가요? 2대 대표인 노상우 님에게 물었더니 1대 대표님이 ‘내가 가장 잘 하는 자신 있는 요리’라는 의미에서 작명했다고 하네요.  

완당이 뭔가요? 일종의 물만두국입니다. 그런데요, 비쥬얼과 맛이 독특합니다. 하늘거리는 얇고 부드러운 만두피에 콩알만 한 만두소가 들어있습니다.

노상우 대표님은 중국에 훈툰, 일본에는 완탕이 있는데, 완당은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훈툰과 완탕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해낸 음식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 모양새가 얇은 만두피가 구름처럼 퍼져 있다고 해서 운당이라고 했다가 완당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차림표를 볼까요?

완당요리는 완당(9,000), 완당+면(9,000), 완당우동(9,000), 새우완당면(10,000)이 있고요, 김밥류로는 김초밥(5,000), 유부초밥(6,000), 김치김밥(5,000), 완당정식(12,000), 별미로는 모밀국수(9,000), 비빔모밀(9,000), 소고기덮밥(9,000), 쟁반모밀(12,000) 등이 있네요.

완당세트(12,000, 완당+유부초밥3+김초밥2), 덮밥세트(12,000, 완당+소고기덮밥), 쟁반모밀세트(20,000, 쟁반모밀+완당+유부초밥3+김초밥2) 등이 있네요.  

완당정식(12,000)이 추천메뉴로 올라와있는데, 완당+주먹밥2+샐러드로 구성되었네요.

전국 택배로 완당과 모밀소바를 맛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네요. 온라인 주문(www.wandang.co.kr), 전화(010-4027-5369)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면서요.
 

2. 나의 완당 어디갔지? 입속에서 마법처럼 사라지다


식탁 위로 오늘의 주인공이 도착했습니다. 이 집 대표선수 ‘완당’입니다. 어떤 맛일까요?

먼저 숟가락으로 맑은 국물을 떠 맛봅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낸 것이네요. 닭 육수의 맛도 느껴지고요. 따듯한 국물이 ‘화~’ 하고 속을 다정하게 적셔주네요.

이렇게 국물로 완당의 입성을 예고했으니 완당을 모셔야겠지요? 숟가락 위에 올라온 완당 한 개가 스르륵 미끄러져 다시 그릇 속으로 들어갑니다. 냉큼 다시 떠서 입속으로 가져갑니다. 호로록!(완당 넘기는 소리). 그리고 반짝반짝 머리 위에 별이 뜨네요.

정말 무얼 입에 넣었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입 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마법처럼요. 그릇 속에 보니 만두피를 탈출한 만두소 한 녀석이 보입니다. 얼핏 그 형태가 바지락 속살덩이 같습니다. 이 만두소는 돼지고기가 주재료네요.

이렇게 완당의 부드러움만 있었다면 좀 심심했겠죠? 그래서 숙주나물이 들었습니다. 잘 익은 숙주나물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미끌거리는 얇은 만두와 궁합이 잘 맞네요. 함께 들어있는 김과 파, 계란, 청경채도 완당의 맛을 풍부하게 해 줍니다.

반찬은 단촐합니다. 깍두기와 단무지뿐이네요. 깍두기 맛이 좋습니다. 이 집 오랜 내력을 말해주는 듯 맛이 깊고 진하네요.

음식을 주문받고 식탁에 날라다 주는 주인님과 청년들도 다정합니다. 행동이 들떠 있지 않고 목소리도 크지 않고 담담한 점이 좋네요.

완당은 해장 음식으로도 좋을 듯하네요. 먹고 나니 속이 가볍고 편안해집니다.  
 

부산맛집남포동18번완당집차림
부산 맛집 - 남포동 '18번 완당집' 완당 모습.

 

 

3. 귀여운 똥배 요정이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있는 모양!


오늘 함께 완당을 먹은 빗방울이네 짝지 풀잎의 후기는 어땠을까요?

똥배 나온 귀여운 요정이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있는 모양 같네요!

이렇게 창의적인 비유를! 완당의 생김새가 그렇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만두피는 아래가 나팔꽃 모양으로 퍼져 주름이 잡히는 치마(플레어스커트)로, 만두소는 똥배 나온 귀여운 요정으로 보였다고 하네요.

풀잎이 그렇게 말하고 나니 정말 그렇게 느껴지네요. 완당 그릇 속에 오종종 앉아있던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귀여운 똥배 요정들, 다 어디로 갔나요?

이 집 ‘18번 완당집’은 빗방울이네에게도, 풀잎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집입니다. 청춘시절 이 근처 극장에서 영화 한편 보고 여기서 완당을 앞에 두고 그 영화 얘기를 했겠죠?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영화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 완당 맛은 여기 남아있네요.

이처럼 오래도록 옛맛을 간직하고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 거기 우리 모두의 추억도 쌓여 있으니까요. 우린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니까요.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

글 읽다가 가끔 맛있는 음식 먹으며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독서목욕’에서 맛집 연관 글을 더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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