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

아침 신문에서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루이비통 회장이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누가 최고 부자면 어때? 이렇게 생각하고 지나가려다가, 명품 브랜드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라고?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읽었습니다.

1. 루이비통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였는데, 주가 하락으로 지난 7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전기차나 IT같은 첨단산업도 아닌 명품 브랜드가 그렇게 많은 돈을 벌고 있었군요.

루이비통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라고 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 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루이비통 코리아의 매출액이 1조4,680억원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샤넬이 1조2,237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해외 명품들이 우리나라에서 참 어마어마하게 팔렸네요.

2. LVMH는 어떤 기업?

오늘날 최고 명품의 하나로 꼽히는 루이비통 가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프랑스에서 태어난 루이 비통(1821~1892)은 처음에는 의류 포장 전문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여행용 가방인 트렁크는 둥근 형태로 쌓기 힘들고 매우 무거웠는데, 루이비통이 쌓기 좋고 가벼운 사각형의 트렁크를 개발해 인기를 얻었다 합니다. 루이비통 브랜드의 시작이었습니다.

현재의 루이비통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이라는 세계 최대 명품 패션 브랜드의 자회사입니다. 프랑스의 꼬냑 주류 회사인 헤네시와 삼페인을 만드는 모엣&샹동, 가방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합쳐져 루이비통모에헤네시라는 긴 이름의 그룹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 그룹은 와인, 패션, 향수, 시계, 주얼리 등 주요 명품 산업 5대 분야에 루이비통을 비롯 시계 브랜드인 제니스, 코냑 브랜드인 헤네시, 디오르, 지방시 등 75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가방.

 

3. 명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명품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정보통신정책연구원 최항섭 박사)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명품은 사치재와 동일시되며, 사치의 정의를 베르너의 말을 인용해 '필요한 것을 넘어서는 모든 소비'라고 했습니다.

왜 필요하지 않은 것을 소비할까요? 이 논문은 명품이 사랑받는 이유의 하나로, 개인의 가치를 명품으로 보여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명품이 아니지만 명품을 착용함으로써 자신도 명품이 된다고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논문은 명품을 통해 재화는 단지 재화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재화를 입은 자와 일치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옷과 액세서리는 신체를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연장이라고도 하는군요.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세계 최대 부자로 잠깐 등극했다는 뉴스를 보고 명품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명품은 우리의 욕망을 겨냥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므로 욕망이 사라지면 명품 브랜드도 사라지겠지요. 욕망이 있는 한 명품 브랜드는 인간들에게 점점 더 크고 강한 욕망을 불어넣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