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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수 비결 오키나와 식사법 하라하치부 뜻은?

by 빗방울이네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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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상 최장수(最長壽) 인물들이 살았던 곳으로 일본 오키나와가 꼽힙니다.

 

이 오키나와 사람들의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고 기발한' 소식(小食) 방법을 알아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다큐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 오키나와 편에서 만난 문장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이런 문장을 만나면 저절로 눈이 크게 떠집니다.

 

세계 최장수 지역으로 꼽히는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의 특별한 생활습관입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식사 전에 세 단어를 말해요.

'하라 하치 부!'

10 중 8이라는 뜻인데, '배가 80% 정도 차면 그만 먹어라'는 뜻으로 쓰여요.

배가 80% 찼을 때 그만 먹겠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덜 먹게 돼요.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비만율이 낮게 된 거죠.

▷다큐멘터리 「100세까지 살기 - 블루존의 비밀 : 1화 여정의 시작」(2023년) 중에서.

 

빗방울이네는 이 문장을 넷플릭스로 본 「100세까지 살기 - 블루존의 비밀」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만났습니다.

 

이 다큐의 내레이터인 댄 뷰터너(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전해주는 문장입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장수한 이들을 찾아 배운 그들의 장수 지혜를 소개합니다.

 

다큐 「100세까지 살기 - 블루존의 비밀」의 '1화 여정의 시작'이 일본 오키나와 편입니다.

 

'독서목욕'은 위의 문장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봅니다.

 

2.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고 기발한 소식(小食) 방법

 

댄 뷰터너는 현지 취재 과정에서 오키나와 사람들이 매일 적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는 오키나와 사람들이 음식을 적게 섭취하는 멋진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의 말대로 이 방법은 소식(小食)을 위한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고 기발한 방법'이네요.

 

그 방법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식탁 앞에서 '하라 하치 부'를 외치는 것!

 

'하라 하치 부'란 무슨 뜻일까요?

 

일본어 사전에서 '하라 하치 부'를 찾아보니, '하라 하치 부'는 일본어로 'はらはちぶ'입니다. 한자로는 '腹八分'이고요.

 

하라 하치 부 → はら はち ぶ → 腹 八 分

 

'はら(하라)'는 배 '腹(복)'을 말하고, 'はち(하치)'는 여덟 '八(팔)', 'ぶ(부)'는 나눌 '分(분)'을 뜻합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배 8 분'이라는 말이네요.

 

이때 '분(分)'은 전체를 몇으로 나눈 부분을 말합니다.

 

'하라 하치 부', 즉 '배 8 분'은 배(위장) 전체 공간을 10으로 할 때 8까지 채워진 상태를 말하네요.

 

일본어 사전에는 'はらはちぶ'를 '조금 양에 덜 참, 덜 차게 먹음'이라는 속뜻으로 소개하고 있네요.

 

우리는 일상에서 '분(分)'의 자리에 '할(割)'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 예시로, 야구의 '4할 타율'이면 공 10개 중에 4개의 안타를 쳤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배 8 분'을 우리가 평소 쓰는 '할'로 바꾸어 '배 8 할'로 하면 더 쉽게 다가오겠습니다. 

 

"식탁_앞에서-배_8_할!-외친_뒤_먹기"-오키나와_건강_소식법_중에서.
"식탁 앞에서 배 8 할! 외친 뒤 먹기" - 일본 오키나와 건강 소식법 중에서.

 

3. 식탁 앞에서 '배 8 할!' 외친 뒤 먹기 

 

일본어 사전에는 'はら はち ぶ'라는 문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도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はらはちぶにいしゃいらず

 

무슨 뜻일까요? 이 문장을 한자로 병기하면 이렇습니다.

 

腹八分に 医者 いらず

 

문장 속의 '医者'는 'いしゃ', 즉 의사(醫師)를 말합니다.

 

'医者' 뒤의 'いらず'는 '필요하다'는 뜻의 'いる'에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조동사 'ず'가 결합해 '필요 없다'는 뜻이 되었네요. 

 

はらはちぶにいしゃいらず

 

그러므로 이 문장의 뜻은 '하라 하치 부에 의사 필요 없다', 즉 '하라 하치 부 하면 의사는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적당히 먹으면 탈이 없어 병원 갈 일이 없다는 말이네요. 의사 선생님의 도움 받을 필요가 없다고요.

 

일본어 사전에는 이 문장의 뜻을 새겨 '적당히 먹으면 탈이 없다'라고 해석해 두었습니다.

 

빗방울이네 취재 결과, 이 흥미로운 속담은 일본 에도시대(1603~1867년) 학자가 쓴 「양생훈」이라는 책에 처음 나오는 말입니다.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건강을 위해서는 위장이 가득 찰 때까지 먹지 말고 '배 8 분' 정도로 먹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먹으면 많이 먹고 마시는 일과 그 즐거움은 같은데 나중에 재앙은 없는 일이라고도 하고요.

 

'실컷 먹는 즐거움과 8 분만 먹는 즐거움은 같다'라는 말을 곰곰 생각해 봅니다.

 

빗방울이네는 실컷 먹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8 분 정도 채우는 절제의 섭생도 즐거운 일이라는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특히나 8 분 정도만 먹으면 실컷 먹어 초래되는 과식의 괴로움이라는 '재앙'이 없으니 '실컷'보다 '8 분'이 훨씬 지혜로운 일이겠습니다.

 

물론 '하라 하치 부(배 8 분)'가 오키나와 사람들의 건강 장수의 유일한 비결은 아닐 것입니다.

 

- 고구마와 두부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음식들

 

- 가구 없는 방

 

- 저마다의 삶에 대한 명확한 목적의식('이키가이')

 

- 돈독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사교모임('모아이')

 

이 다큐에는 이런 것들이 '하라 하치 부(배 8 분)'와 함께 장수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생활 특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구 없는 방'이 눈에 속 들어오네요.

 

방에 쇼파나 의자 같은 가구가 없기 때문에 바닥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계속됩니다.

 

그러니 '가구 없는 방'은 노후 건강에 특히 중요한 하체 건강과 균형감각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는 말입니다. 

 

이런 독창적인 여러 생활습관을 가진 오키나와 사람들의 당뇨 환자 비율은 희박하고, 심장병 비율은 다른 곳의 5분의 1, 치매도 극소수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음식은 더 다양해지고 더 화려해지고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우리의 욕망도 더 강렬해져 과식(過食)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 8 분'이라는 문장 앞에서 빗방울이네도 식탐의 식탁을 돌아보게 되네요.

 

이제부터 빗방울이네는 식탁 앞에서 '배 8 분'을 속으로 외치고 난 뒤 음식을 먹으려 합니다.

 

함께 할까요?

 

우리가 더 많이 쓰는 '할'로 바꾸어서 '배 8할'로 하렵니다. 세 번 정도 외칠까요?

 

'배 8 할! 배 8 할! 배 8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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