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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왜 스퀴즈번트라고 할까(feat 바이칸 스퀴지)

by 빗방울이네 202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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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경기에서 스퀴즈번트라는 말을 자주 하고 듣습니다.
 
그런데 하필 왜 스퀴즈번트라고 하는 걸까요?
 
'스퀴즈'의 뜻을 알아보고, 또 좋은 '스퀴지'도 찾아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희생 번트를 왜 스퀴즈번트라고 할까요?

 
먼저 스퀴즈번트 뜻을 국어사전에 찾아봅니다.
 
- 스퀴즈번트 : 야구에서, 노 아웃 또는 원 아웃의 상황에서 삼루 주자를 홈인 시키기 위하여 하는 희생 번트.
 
그런데 왜 이 희생번트를 스퀴즈번트라고 하는 걸까요?
 
아니, 스퀴즈번트니까 그냥 스퀴즈번트 아니냐고요?
 
그러니까 왜 하필 그것을 스퀴즈번트라고 부르느냐 이겁니다. 하하.
 
스퀴즈번트는 영어로 squeeze bunt라고 씁니다.
 
먼저, 잘 아시다시피 bunt는 야구에서 공을 일부러 짧게 치는 걸 말합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가까운 거리에 떨어지도록 타자가 베트를 공에 가볍게 대듯이 맞추는 것이죠.
 
그런데 squeeze bunt의 squeeze가 흥미롭습니다.
 
영어사전에서 찾아봅니다.
 
- squeeze : (특히 손가락으로 꼭) 짜다(쥐다), (무엇에서 액체를) 짜내다. (보통 손으로 꼭) 짜기(쥐기).
 
 그러니 squeeze의 기본 뜻은 무엇을 '짜다'입니다.
 
그러면 스퀴즈번트(squeeze bunt)는 무엇을 짜내는 것과 연관성이 있겠네요.
 
맞습니다. 타석의 타자가 무엇을 짜내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고양이 풀 뜯어먹는 소리냐고요?
 
타자가 번트로 시간을 벌어 삼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짜낸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타자 자신은 희생되면서까지, 어려운 상황을 짜고 짜내어서 한 점을 내보겠다는 말입니다.
 
점수를 한 점이라도 짜내려는 공격팀의 안간힘이 느껴지네요.
 
그러니 스퀴즈번트는 우리말로 하면 '짜내기 치기'쯤 될까요?
 
squeeze bunt, 참으로 흥미로운 말이 아닐 수 없네요.

"왜 하필 스퀴즈번트라고 할까요?" - 스퀴즈번트 해설 글 중에서.

 

2. 영어와 우리말 '짜다'의 쓰임새들에 대하여

 
내친김에 squeeze에 대해 더 알아봅니다.
 
영어사전에서 squeeze의 예문을 보니 역시 '치약 짜기'가 가장 먼저 나오네요.
 
- to squeeze a tube of toothpaste : 치약통을 짜다.
 
그리고 또한 역시 레몬즙 짜기가 이어지네요.
 
- to squeeze the juice from a lemon : 레몬에서 즙을 짜내다.
 
- a squeeze of lemon juice : 레몬을 짠 즙 약간.
 
짬을 낸다는 상황에서도 이 squeeze가 쓰입니다. 아주 바쁜 상황에서도 시간을 짜낸다는 느낌이 물씬 드는 단어네요.
 
- If you come this afternoon the doctor will try to squeeze you in. : 오늘 오후에 오면 의사가 짬을 내어 봐줄 것이다.
 
이런 구절도 실감 나네요.
 
- squeeze somebody dry : somebody를 쥐어짤 대로 쥐어짜다.
 
이는 somebody에게서 돈이나 정보 같은 것을 있는 대로 다 우려내는 것을 말합니다.
 
아래의 구절도 유사한데 더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압박이나 협박의 뉘앙스가 들어있습니다.
 
- squeeze something out of somebody : somebody에게서 something을 받아내다, 뜯어내다.
 
직접적으로 압박하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 put the squeeze on somebody : somebody에게 압박(압력)을 가하다.
 
아래 구절은 귀엽네요.
 
- squeeze a kitten : 새끼 고양이를 꼭 껴안다.
 
그 작은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쥐어짜 낼(ㅠ) 것만 같이 안아보는 것을 말하네요. 그러나 조심해야겠어요.
 
국어사전에 '짜다'를 찾아보면 뜻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squeeze에 대응하는 '짜다'의 뜻은 이렇습니다.
 
- ①누르거나 비틀어서 물기나 기름 따위를 빼내다.
- ②온갖 수단을 써서 남의 재물 따위를 빼앗다.
- ③어떤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기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이거나 온 정신을 기울이다.
 
지금까지 알아본 영어 squeeze의 뜻과 쓰임새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칸_스퀴지'._실리콘으로_된_욕실_청소_용구인데_squeegee라고_쓴다._squeeze에서_파생된_단어로_짐작된다.
'바이칸 스퀴지'. 실리콘으로 된 욕실 청소 용구인데 영어로는 squeegee로 쓴다. squeeze에서 파생된 단어로 보인다.

 

3. 좋은 스퀴지 '바이칸 스퀴지' 추천

 
squeeze를 알아보다 보니 불쑥 '스퀴지'가 뒤따라 나오네요.
 
요즘 스퀴지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퀴지는 고무 롤러를 말합니다. 창문을 닦거나 바닥 청소용 고무 청소기입니다.
 
스퀴지는 영어로 squeegee입니다.
 
squeegee. 이 단어 속에 4개나 든 e가 어쩐지 바닥의 물기를 쫙 잘 닦아낼 것만 같네요.
 
squeegee는 squeeze와 모양새는 다르지만 파생어로 보이네요.
 
squeegee도 바닥의 물기를 한쪽으로 밀어(짜내어) 없애는 성질이 있네요.
 
그러니 발음이 비슷한 squeegee나 squeeze 모두 무엇을 짜내는 상황은 공통분모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스퀴지, 정말 편리하더군요.
 
지금까지 빗방울이네는 샤워를 한 후 욕조를 마른걸레로 닦아왔답니다.
 
그런 아빠를 보고 아이가 스퀴지를 택배로 보내왔네요.
 
'바이칸(Vikan)'이라는 브랜드의 덴마크 제품이네요. 
 
그런데 아니, 청소용구 하나에 25,000원씩이나 하다니. 다이소 가면 2,000원짜리도 있을 텐데. 아이에게 한 소리했답니다.
 
그랬던 빗방울이네, 이 바이칸 스퀴지에 반하고 말았답니다.
 
세상에 이리 편할 수가 없네요.
 
몇 번 쓱쓱 문지르면 욕조 바닥과 옆면, 윗면 물기가 순식간에 제거되어서 욕실이 금방 뽀송해집니다.
 
이 스퀴지는 실리콘 타입이라 날 부분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서 빈틈없이 밀착도 잘 되네요.
 
바이칸은 1898년부터 청소용품을 만들어온 기업이라고 합니다.

욕실을 포송하게 유지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미끄러지지 않아야하니까요. 연세 드신 분이 계시는 집은 특히요.

아이가 보내준 바이칸 스퀴지, 앞으로 오래도록 함께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네요.
 
스퀴즈번트에서 출발한 생각이 스퀴지까지 불러왔네요. 
 
빗방울이네, 글쓰기 착상을 '스퀴즈'(^^) 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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