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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명문장 삼가자이옹철 상유벽공 천자목목 해취어삼가지당 시경 옹시

by 빗방울이네 2026.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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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팔일(八佾) 편의 두 번째 문장, '天子穆穆(천자목목)'이 든 문장을 만납니다.
 
이 문장에 인용된 「시경(詩經)」의 시 '옹(雍)'의 전문도 찾아 함께 음미해 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논어」 팔일 편 '天子穆穆(천자목목)' 문장 읽기

 
三家者以雍徹(삼가자이옹철)이러니
子曰(자왈) 相維辟公(상유벽공)이어늘
天子穆穆(천자목목)을 奚取於三家之堂(해취어삼가지당)고.
 
삼가(三家)인 자(者)들이 '옹(雍)'이라는 가곡을 가지고 제사를 끝내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제후 왕들이 제사를 도와서 진행시키니
천자(天子)는 만족한 얼굴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하는 노래를
어떻게 삼가(三家)의 제실(祭室)에서 연주할 수 있겠는가?
 
▷「석분정오(釋紛訂誤) 논어신해(論語新解)」(김종무 지음, 민음사, 1990년 4판) 중에서.
 

'삼가란_것이_천자의_시를?'-논어-팔일-편-중에서.
"삼가란 것이 천자의 시(詩)를?" - 「논어」 팔일 편 중에서.


 

2. '삼가(三家)'란 것이 '옹(雍)' 노래를 부르며 제상을 치웠다고?

 
'三家者以雍徹(삼가자이옹철)'
 
'三家者(삼가자)'는 이 문장의 주어입니다.
 
'三家者(삼가자)'는 노나라를 문란케 했던 삼대부(三大夫), 즉 맹손(孟孫), 季孫(계손), 叔孫(숙손)을 말합니다.
 
공자님은 「논어」 곳곳에서 이 삼대부를 아주 못 참아하십니다.
 
이 삼가(三家)는 권력을 남용하고 임금을 능멸하는 불의(不義)의 대표선수입니다.
 
그 삼대부가 이번에는 어떤 불경스러운 일을 저질렀을까요?
 
이어지는 '以雍徹(이옹철)'을 풀어봅니다.
 
'以(이)'는 '~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로, ~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雍(옹)'의 기본 뜻은 '화하다, 화목하다'입니다. '雍(옹)'의 뜻 가운데 '풍류의 이름'이 나오네요.
 
여기서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시(詩), 즉 '옹(雍)'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옹(雍)'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이 시는 주나라 무왕(武王)이 아버지 문왕(文王)의 제사를 지낼 때 부른 노래입니다.
 
뒤에 이어진 '徹(철)'은 '통하다, 꿰뚫다, 벗기다, 제거하다, 다스리다, 경작하다, 다하다, 끝나다, 치우다, 거두다' 등 다양한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여기서는 '끝나다, 치우다, 거두다'의 의미로 새깁니다. 뒤에 목적어(제사상)가 생략되어 있는데 이는 '雍(옹)'에 제사를 지내는 정황이 이미 들어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럼, 전체 문장을 이어 음미해 봅니다.
 
'三家者以雍徹(삼가자이옹철)' - '삼가(三家)인 자(者)들이 '옹(雍)'으로써 제사를 끝내다'
 
「논어」에는 보통 '자왈(子曰)'이 맨 앞에 나오는데, 그보다 앞에 이 문장이 등장했네요.
 
그래서 이 문장은 객관적인 뉴스의 한 토막으로 맨 앞에 제시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빗방울이네는 '三家者(삼가자)'에서 “삼가(三家)란 것이”라면서 공자님이 잔뜩 성을 내시는 것만 같네요.
 
그런 뉘앙스를 담아 다시 음미해 봅니다.
 
'三家者以雍徹(삼가자이옹철)' - '삼가(三家)란 것(者)이 '옹(雍)'으로써 제사를 끝냈다니!
 
그러니 그냥 넘어갈 리 없는 공자님입니다.
 
'子曰(자왈)'
 
과연 공자님은 뭐라고 하셨을까요?
 
'相維辟公(상유벽공) 天子穆穆(천자목목)'
 
이 두 문장은, 앞서 설명드린  「시경(詩經)」에 나오는 시 '옹(雍)'의 두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相維辟公(상유벽공)'부터 풀어봅니다. 
 
'서로'의 뜻으로 많이 알고 있는 '相(상)'은 '서로'에서 뜻이 발전하여 '도움, 보조자, 시중드는 사람, 접대원'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維(유)'는 '벼리, 오직'의 뜻인데, 여기서는 조사(助詞)의 역할을 합니다.
 
'辟公(벽공)'은 제후를 뜻합니다.
 
'오직'의 뜻을 가진 '維(유)'의 뉘앙스를 느끼며 '維辟公(유벽공)'을 새깁니다.
 
그러면 '相維辟公(상유벽공)'의 뜻은 '제사를 돕는 이는 다름 아닌 바로 제후들이다'가 됩니다. 
 
그다음 '天子穆穆(천자목목)'을  풀어봅니다.
 
'天子(천자)'는 하늘의 뜻을 받아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 즉 군주 국가 최고의 통치자(임금)를 말합니다.
 
'穆(목)'은 '화목하다, 아름답다, 공경하다, 온화하다'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穆穆(목목)'은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天子穆穆(천자목목)'의 뜻은 '천자는 참으로 아름다우시다'가 되네요.
 
공자님은 이렇게 시경에 나오는 시 ‘옹’의 두 구절을 먼저 인용해 놓고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마지막 문장인데, 그런 패륜행위를 한 ‘삼가‘에 대한 공자님의 심정이 드러나는 문장이네요.
 
'取於三家之堂(해취어삼가지당)'
 
첫 글자부터 성이 잔뜩 나 있네요.
 
'奚(해)'는 '어찌, 왜'라는 뜻입니다. 
 
'取(취)'는 '가지다, 취하다'의 뜻을 가졌는데 '빼앗다, 탈취하다'의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가 강하게 다가오네요.
 
'천자의 노래를 빼앗았다'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於(어)'는 '에, ~에서'라는 뜻의 어조사, '三家之堂(삼가지당)'은 '삼가의 사당(제실)'이라는 뜻이네요.
 
전체 문장을 이어 음미해 봅니다.
 
'奚取於三家之堂(해취어삼가지당)' - '어찌하여 삼가의 사당에서 천자의 옹(雍)을 탈취하여 쓸 수 있단 말인가'
 
팔일(八佾) 편 첫 문장은 삼대부의 하나인 계손(季孫)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두 번째 문장도 삼대부의 불경을 꾸짖고 있네요.
 
그들의 전횡이 그만큼 심했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 등장하는 시 '옹(雍)'의 전문(全文)이 궁금하네요.
 
빗방울이네, 얼른 도서관에 갔다 오겠습니다.
 

3.  「시경(詩經)」에 실린 시 '옹(雍)' 전문 감상하기

 
도서관에서 「시경(詩經)」을 펼쳐 시 '옹(雍)'이라는 제목의 시를 찾았습니다.
 
아래가 시의 전문입니다.
 
제목 '옹(雍)'을 우리말로 '온화함'이라고 풀이해 두었네요.
 
옹(雍) - 온화함
 
有來雝雝(유래옹옹)하여 오시는 모습 온화하고
至止肅肅(지지숙숙)이로다 사당에 이르러서는 엄숙하여라
相維辟公(상유벽공)이요 제사를 돕는 이는 제후들이요
天子穆穆(천자목목)이시로다 천자는 단정하고 아름다우시도다
於薦廣牡(오천광모)하여 큰 짐승을 제물로 올려놓고서
相予肆祀(상여사사)하니 나를 도와 제사 받드네
假哉皇考(가재황고)하사 거룩하신 부왕의 혼령이시여
綏予孝子(수여효자)로다 이 아들을 편안하게 살펴주소서
宣哲維人(선철유인)이시며 밝고 어진 인품이셨으며
文武維后(문무유후)시니 문무를 겸비한 왕이셨으니
燕及皇天(연급황천)하여 평화로움이 하늘에까지도 미치게 하시어
克昌厥後(극창궐후)시로다 후손들 창성케 되었네
綏我眉壽(수아미수)하며 우리를 장수토록 하여주시며
介以繁祉(개이번지)하여 많은 복을 누리도록 내려 주소서
旣右烈考(기우렬고)요 공이 많은 아버님께 제물 권하고
亦右文母(역우문모)로다 문덕 높은 어머님께 제물 올리네
▷「시경(詩經)」(정상홍 옮김, 을유문화사, 2014년) 중에서.
 
시 '옹(雍)'은 모두 16구로 된 시입니다.
 
위에 굵은 글씨로 표기된 3~4구가 「논어」의 공자님 말씀 속에 인용된 구절입니다.
 
이 시에 달린 설명글을 보면, 이 시는 "무왕(武王)이 문왕(文王)을 제사할 때 부른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천자가 종묘에 제사를 지낸 후 이 노래를 부르면서 제물과 제기를 철수하였다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의 화자는 주나라의 무왕입니다.
 
천자(天子)인 무왕이 아버지 문왕의 제사를 지내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칭송하고 그리워하는 내용이네요.
 
그런 천자의 노래를 대부(大夫)인 삼가(三家)가 자신의 조상 앞에 제사를 지내면서 취했다는 거네요.
 
천자(天子)도 아니고, 천자 아래 제후(諸侯)도 아닌, 제후 아래의 대부가 말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공자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겠습니다.
 
주나라 후대 노나라의 삼가(三家)는 장기간 실권을 장악해 전횡을 휘둘렀다고 합니다.
 
그렇게 부글부글 끓는 공자님의 마음이 담긴, 마지막 문장 '取於三家之堂(해취어삼가지당)'을 중국어로 읽으면 이렇게 되네요.
 
(xī) (取 qǔ ) (於 yú) (三 sān) 지아(家 jiā) (之 zhī) (堂 táng)
 
화가 잔뜩 나신 공자님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눈꼴 시린 이를 떠올리며 읽어봅니다.
 
씨 취 위 싼 지아 즈 탕!
 
어쩐지 속이 좀 후련해지는 것만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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