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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

국선도 오공법 변세

by 빗방울이네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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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오공법 6번 '변세'를 만납니다. 이 글은 오공법을 익히고 있는 초심 수련자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연상기억법으로 '변세'를 익히며 국선도의 아름다운 무예의 세계로 함께 들어갑시다.

1. 국선도 오공법 6번 '변세' 연결 장부는 소장

 
국선도 무예인 오공법 10가지 자세는 각각 우리 몸속 장부(腸腑) 하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6번 '변세'의 연결 장부는 소장(小腸, 작은창자)입니다.
 
소장은 위와 대장(큰창자) 사이를 연결하는 대롱 모양의 기다란 소화관입니다. 길이는 6~7m로 안쪽의 점막에 있는 융털이 장액(腸液)을 분비해서 소화작용을 돕습니다. 연동운동과 분절운동을 하면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음식물 속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소장 생리(小腸生理)는 위(胃)에서 내려온 소화물(消化物)을 받아서 다시 완전한 소화작용(消化作用)이 된다. 
장액(腸液)과 췌액(膵液), 담즙(膽汁) 등이 합하여 완전 소화되고 유미죽(乳糜粥)으로 만든다.
그리고 장벽 융모(腸壁絨毛) 내의 모세혈관은 이 유미죽의 소화산물(消化産物),
즉, 수곡진액(水穀津液)을 흡승(吸昇)하여 간(肝)으로 입(入)하고 간을 거쳐 신혈수(新血水)가 된다.

- 「국선도 2」(청산선사 지음, 도서출판 국선도, 1974년 초판, 1993년 재판) 중에서

 
보통 소화를 담당하는 곳이 위장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본격적으로 음식물이 소화되고 그 속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은 소장입니다. 위 책에 따르면, 소장은 위에서 죽과 같이 만들어진 소화물을 다시 완전히 소화해 유미죽으로 만들고, 소장의 융털이 유미죽에 있는 수곡진액을 흡수해서 간으로 보내 신혈수가 된다고 합니다. 신혈수는 우리 몸을 보양하는 에너지로 새깁니다. 정말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소장이네요.
 

2. '변세'를 익히기 전에 만나보는 것들

 
오공법 1번부터 10번까지 각 자세마다 연결된 장부를 외우고, 짝꿍을 알고 있으면 동작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5번 '관세'(심장)와 6번 '변세'(소장)가 짝꿍입니다. 둘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심장은 혈액을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주는 순환계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소장은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화계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2개의 장부는 몸속 장부(腸腑)의 핵심부라 할 수 있네요. 그래서 짝꿍이 된다는 점을 새겨봅니다.
 
짝꿍이기 때문에 대칭되는 동작이 있습니다. 반가부좌 동작과 상보 동작이 '관세'와 '변세'에 공동으로 등장하는 동작입니다.
 
반가부좌 동작의 경우, 5번 '관세'에서는 우학보에서 반가부좌(손은 쌍장), 6번 '변세'에서는 좌학보에서 반가부좌(손은 역쌍장)입니다.   
 
코끼리 형상의 행보법인 상보 동작의 경우, '관세'에서는 오른쪽으로 전개되어 우상보, '변세'에서는 왼쪽으로 전개되어 좌상보가 됩니다. 다른 점은 '관세'에서는 우상보에서 좌장 공격을 하고, '변세'에서는 좌상보에서 우수부 공격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 차이점을 알아두면 '관세'와 '변세'를 혼동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변세, 뾰족하게" - 국선도 오공법 '변세' 연상기억 키워드.

 

 

3. '변세'의 키워드는 '뾰족하게'

 
6번 '변세'를 몸에 달라붙게 하기 위해 연상기억법으로 '키워드' 하나를 정해봅니다.
 
'변세'의 연결장부 소장의 특성에서 받은 강한 인상을 바탕으로 각자 기억하기 쉬운 키워드를 정하면 되겠습니다만, 이런 생각은 어떨까요?
 
소장이라는 글자의 '소'가 위로 뾰족합니다. '변세'의 동작도 매우 뾰족한 동작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뾰족하게'를 키워드로 정해봅니다. 6번 '변세'의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소장'이라는 연결장부를 떠올리고, '소'의 뾰족함을 연상하며 '변세'에 구성된 뾰족한 동작을 함께 떠올리면 모든 연결동작을 날렵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변세'도 다섯 가지 동작에 각 이름이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동작, 방향이나 손동작 등은 수련장에서 익힌 대로 하고, 여기서는 연상기억법을 적용해 동작을 기억하는 데에 방점을 두고 이어갑니다. 
 
1. 변 : '변세'는 6번, 짝수이므로 처음 오른발을 움직이게 됩니다(홀수는 그 반대). 그래서 왼발이 고정되는 좌학보에서 오른발을 움직여 올리는 반가부좌를 하고, 역쌍장으로 공격한 후 견제와 쌍외수 동작을 잇달아 전개합니다. 
 
2. 렬 : 여기서 5번 '관세'의 경우엔 우상보였는데, 그 대칭으로 6번 '변세'에서는 좌상보 자세를 취합니다. 좌상보일 때는 세워진 왼발 쪽의 왼손으로 회음방 공격을 한다는 것은 앞서 익혔습니다('관세'에서는 우상보와 오른손으로 회음방 공격). 왼손 회음방 공격 후 오른손 수부(뾰족하게!) 공격을 이어갑니다('관세'에서는 좌장 공격).  
 
3. 성 : 원정보에서 좌수부(뾰족하게!) 공격한 후 우학세(뾰족하게!) 자세를 취합니다. 우학세는 오른발을 지지하고 오른손을 뾰족하게 높이 든 자세라는 점을 새겨봅니다. 공중에 들고 있는 오른손의 손가락을 뾰족하게 해서, 다음 동작에서 상대의 목 부위를 내리찍을 예정입니다. 
 
4. 전 : 앞의 우학세의 오른손을 사용해 수부(뾰족하게!) 동작으로 상대의 목을 찌릅니다. 곧이어 그 오른손으로 상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왼손으로는 외수(뾰족하게!)로 상대의 목을 칩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공격, 격렬한 공격이 잇달아 이어진다는 점을 새겨둡니다. 
 
5. 력 : 이어 왼손으로 상대의 뺨을 친 후 그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수부(뾰족하게!) 공격을 한 후 원위치로 돌아오며 '변세'를 마무리합니다. 정말 뾰족한 공격이 많네요.
 
「국선도 3」(청산선사 지음)에 따르면, 소장과 연결된 경락이 '手太陽小腸經(수태양소장경)'입니다. 오공법 6번 '변세'의 동작들이 이 경락을 자극하여 우리의 소중한 소장을 튼튼히 해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변세' 동작을 정성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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