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5월 노래 장미 가사 단소보 몸 냄새 좋은 이유
'4월과 5월'의 노래 '장미'를 만납니다.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난다고 노래하네요.
그런데 그 사람의 몸에서 꽃내음이 나는 이유가 무얼까요?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4월과 5월'의 노래 '장미' 부르기
장미
노래 4월과 5월, 작사 김미선, 작곡 이정선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 못 이룬 나를 재우고 가네요
어여쁜 꽃송이 가슴에 꽂으면
동화 속 왕자가 부럽지 않아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 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Friends 1'st Story」(2002년) 중에서.
2.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는 까닭은?
오늘 만나는 노래 '장미'는 1979년 2월에 발표됐습니다.
이 노래는 1970년대 통기타 바람을 선도했던 포크 듀엣 '4월과 5월'의 히트송입니다.
지금(2025년)부터 46년이나 지난 노래지만 장미꽃이 만발하는 철이면 여전히 애창되는 명곡입니다.
그대는 이 노래의 어느 구절에 마음이 끌렸는지요?
빗방울이네는 이 구절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이 말은 '당신 몸 냄새 참 좋아'라는 말일 텐데요, 체취(體臭)를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언급한 점이 먼저 이채롭게 다가오네요.
그런데요, 왜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날까요?
정말로 꽃내음이 나니까 당연히 꽃내음이 난다고 했다고요?
과연 그럴까요?
아무에게서나 꽃내음이 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니까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는 무슨 냄새든 좋겠지요? 꽃내음처럼 느껴지겠지요?
아무 관계도 없는 타인이 이 노랫속 '당신'의 냄새를 맡는다면 과연 내가 맡은 꽃내음이 날까요?
그 '당신'이 꽃내음 향수를 뿌리지 않은 이상 그 타인은 '당신'에게서 내가 맡은 것과 같은 꽃내음을 맡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란 참으로 묘한 것이군요.
그 사람을 미워한다면 그 사람에게선 꽃내음이 나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니까 그 사람에게서 나는 어떤 냄새라도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쁜 냄새라고 인상을 찡그리는 '당신'의 냄새도 '당신'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꽃내음이겠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이란 묘약의 힘이라고요?
이 기묘한 냄새의 역학(力學), 한 걸음 더 들어가 봅니다.
최근에 인상 깊게 읽었던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지각활동은 외부의 사물을 그대로 복사하는 사진기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의근(意根), 즉 의도(意圖)를 지닌 마음에 의해 작동한다.
▷「붓다의 철학」(이중표 지음, 불광출판사, 2018년 1쇄) 중에서.
이 문장은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외부의 사물은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즉 색(色), 소리(聲), 냄새(香), 맛(味), 촉감(觸), 법(法)입니다.
이 같은 외부의 사물을 나의 몸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즉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의(意)가 인식합니다.
위의 문장은 밖의 사물인 색(色)을 우리의 눈(眼)으로 볼 때 눈이 독립적으로 사진기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항상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에서 여섯 번째에 있는 '의(意)'에 의지해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냄새(香)도 마찬가지입니다. 코(鼻)가 냄새(香)를 독립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의(意)', 즉 마음에 의지해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소리(聲), 맛(味), 촉감(觸)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의존해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바같 사물을 인식하는 데는 마음(意)이 가장 중요하네요.
바깥 사물을 오롯이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 상태에 따라 사물이 다르게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타깝게도 우리의 인식은 오류투성이겠네요.
우리의 인식 구조가 바깥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말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요?
우리의 '마음'이란 필터를 거치면서 같은 냄새라도 어떤 마음을 가진 이에게는 '꽃내음'으로, 다른 마음을 가진 이에게는 '응가내음'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당신'에게 좋은 감정인 상태, 즉 나의 마음이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면 바로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가 되겠지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아마도 이 노래 속의 '당신'은 나를 못 본 체 하나 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당신'의 냄새가 좋고, 그래서 나는 더 사랑하게 되네요.
이처럼 나는 아름다운 '당신'을 점점 사랑하지만 '당신'은 가시를 숨기고 있는 장미 같다고 하네요.
나는 당신의 좋은 몸 냄새에 이끌려 다가가는데 '당신'은 나를 콕콕 찌르는 멘트만 날리는 걸까요?
이 사랑이란 콩깍지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대에게는 어떤 냄새가 날까요?
그대의 냄새는 얼마나 많은 타인들에게 '꽃내음'으로 다가가고 있을까요?
3. 노래 '장미'를 국악기 단소로 연주하기
노래 '장미'에 단소 음을 달아 단소로 불어봅니다.
청아한 단소 소리에 잘 묻어나는 향기로운 노래네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潢林潢汰㴌 汰汰汰南 汰㴌㳞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㴌㴌㴌 㴌㳞 淋淋淋淋 㳞㴌汰汰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汰汰南 汰㴌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