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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 1장 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 이중성공지 중성공지 뜻

빗방울이네 2025. 3. 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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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 편 1장을 만납니다.

 

「논어」의 수많은 문장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같은 문장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논어」 위정 편 1장 읽기

 

子曰(자왈) 爲政以德(위정이덕)이

譬如北辰(비여북신)이 居其所(거기소)이어던

星共之(이중성공지)니라.

공자께서 말했다. "덕으로써 다스림은

비유해 말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여러 별들이 북극성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는 것과 같다."

「사람인가를 묻는 논어」(윤재근 지음, 동학사, 2008년 3쇄) 중에서.

 

2. 위정 편 1장의 북극성(北辰)이 상징하는 것은?

 

 「논어」 위정 편 1장의 첫 문장부터 살펴봅니다.

 

'爲政以德(위정이덕)' 

 

'爲(위)'는 '하다, 행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이루어지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하다, 행하다'의 뜻이네요.

 

'政(정)'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구실, 조세, 법, 법규, 규칙' 등의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의 뜻으로 새깁니다.

 

'以(이)'는 '~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로, ~에 따라' 등의 뜻이 있네요. 

 

'德(덕)'은 '크다, (덕으로) 여기다, (덕을) 베풀다, 덕'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爲政以德(위정이덕)'은 '덕으로써 나라 다스리는 일을 하라'라는 뜻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 덕(德)이란 무얼까요?

 

'德'은 조금 걸을 '彳(척)', 곧을 '直(직)', 마음 '心(심)'으로 구성된 한자입니다. 그러니 '곧은 마음으로 삶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네요.

 

국어사전에는 '德'을 도덕적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을 일컫는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나라 다스리는 일을 그런 '德(덕)'으로 하라는 말씀이네요.

 

그러면 어떻게 된다는 말일까요? 그다음 문장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譬如北辰(비여북신) 居其所(거기소)'

 

'譬(비)'는 '비유하다, 설명하다, 깨우치다, 인도하다, 깨닫다' 같은 뜻이 있습니다.

 

'如(여)'는 '같다, 같게 하다, 어떠하다, 미치다, 좇다, 따르다' 등의 뜻이 있고요.

 

이 두 글자가 합쳐진 '譬如(비여)'는 관용구로 '예를 들다(for example)'라는 뜻입니다.

 

'北(북)'은 '북녘'의 뜻입니다. 이 '北'이 '북'이 아니라 '배'로 쓰이면 '달아나다, 도망치다, 패하다(敗北:패배)'의 뜻이라는 점도 함께 새겨둡니다.

 

'辰'은 '진'과 '신'으로 쓰입니다. '辰(진)'은 '별 이름, 별의 총칭' 등의 뜻, '辰(신)'은 '때, 시각 시대, 아침, 새벽, 북극성' 등의 뜻입니다.

 

이 두 글자가 합쳐진 '北辰(북신)'은 북극성을 말합니다.

 

이 북극성은 별자리인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천구(天球)의 북극 가까이에 있고, 위치가 거의 변하지 않아 방위나 위도의 지침이 되는 별입니다. 

 

'居(거)'는 '살다, 거주하다, 있다, 차지하다, 놓여있다'의 뜻입니다.

 

'其(기)'는 '그, 그것, 만약, 아마도, 어찌, 장차, 바야흐로' 등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所(소)'는 '바, 것, 곳, 일정한 곳이나 지역, 처소' 등의 뜻인데, 여기서는 '장소, 자리'의 뜻입니다.

 

그래서 '譬如北辰(비여북신) 居其所(거기소)'라는 문장의 뜻은 '예를 들면, 북극성은 그 자리에 놓여있다'라고 드러나네요.

 

그래서 어떻다는 말일까요?

 

한 편의 시 같은 문장이 그다음에 이어지네요.

 

"덕으로-정치를_하는_것은_북극성은_제자리에_있고_모든_별이_그_주위를_도는_것과_같다."-논어_위정편_1장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논어 위정 편 1장.

 

3. 「논어」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문장은?

 

'독서목욕'이 「논어」에서 꼽은, 스케일이 가장 웅장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문장, 바로 이 문장입니다.

 

'而衆星共之(이중성공지)'

 

'而(이)'는 ''말을 잇다, 같다, 그리고, ~로서, ~에, ~하면서'의 뜻인데, 여기서는 '같다'로 새깁니다.

 

'衆(중)'은 '무리, 군신(群臣:많은 신하), 백성'의 뜻입니다.

 

'星(성)'은 '별, 별의 이름, 해, 세월' 등의 뜻이고요.

 

그래서 '衆星(중성)'은 '많은 별, 뭇별'의 뜻이 됩니다.

 

'共(공)'은 '함께, 같이, 하나로 합하여, 모두, 공손하다, 공경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之(지)'는 '가다, 끼치다, 쓰다, 사용하다, 이르다, 도달하다' 등의 뜻입니다.

 

그래서 '而衆星共之(이중성공지)'의 표면에 나타난 뜻부터 새기면, '~와 같다(而)'고 합니다. 무엇과 같다는 말일까요? '많은 별들(衆)'이 '함께(共)' '가는(之)' 것과 같다고 하네요.

 

많은 별들이 함께 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함께 그 주위를 돈다는 뜻이네요.

 

'衆星共之(중성공지)'

 

이 문장에서 별이 찬란하게 빛나는 밤하늘을 연속 촬영한 사진이 떠오릅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생긴 수많은 동심원의 빛줄기들 말입니다.

 

이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는데 모든 별들이 그 주위를 돈다는 뜻이 금방 가슴으로 안겨들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장중한 그림이네요.

 

한 걸음 더 들어가 봅니다.

 

'衆(중)'은 '무리, 군신(群臣:많은 신하), 백성'의 뜻이 있고, '共(공)'은 '함께, 같이, 하나로 합하여, 모두'라는 뜻에 더하여 '공손하다, 공경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다시 그 속뜻을 새겨봅니다.

 

'衆星共之(중성공지)'

 

그러니까 이 문장에서 북극성 같은 중심을 두고 수많은 신하와 백성들이 두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으고 같은 방향을 지향하며 동심원을 그리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모습이 연상됩니다.

 

북극성 같은 중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爲政以德(위정이덕)'일 것입니다. 이는 덕(德)으로 정치를 하는 일, 또는 덕(德)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을 말하겠지요?

 

위정 편 1장의 전체 문장을 이어 새겨봅니다.

 

'爲政以德(위정이덕) 譬如北辰(비여북신) 居其所(거기소) 而衆星共之(이중성공지)'

 

'덕(德)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예를 들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이 그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하늘의 별들은 한치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언제나 국민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덕(德)의 정치입니다.

 

그런 덕(德)의 정치를 하면 한치 흐트러짐이 없는 평화가 매일매일 이어지겠네요.

 

굳이 위정자(爲政者:정치를 하는 사람)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덕망이 높은 사람 둘레에는 사람들이 별처럼 모여 같은 빛을 내며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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