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사직 뜻 사직동 지명 유래
'종묘사직(宗廟社稷)'의 뜻을 알아봅니다.
'사직동(社稷洞)'이라는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도 알아봅니다.
1. 종묘는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사당
역사 드라마를 보면 "전하, 종묘사직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습니다."라는 대사가 나오곤 합니다.
이때의 '종묘사직'은 무얼 말하는 걸까요?
'종묘사직'의 사전적 의미는 '왕실과 나라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왜 '종묘사직'이 왕실과 나라를 통틀어 이르는 말일까요?
'종묘(宗廟)'부터 알아봅니다.
종묘는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주〔神主,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졌던 의물(儀物)〕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종묘와 사직-조선을 떠받친 두 기둥」(강문식·이현진 지음, 책과함께, 2011년) 중에서.
'宗廟(종묘)'라는 한자를 알아봅니다.
- '宗(종)'은 '마루, 일의 근원, 근본, 으뜸, 제사, 조상' 등의 뜻입니다.
- '廟(묘)'는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 등의 뜻이고요.
그러니까 '종묘(宗廟)'는 '왕가 조상에 대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 말이니, 나라의 기둥 역할을 한 조상들을 모시는 곳이라는 뜻이 느껴지네요.
'신성한 왕실의 사당'인 종묘는 서울 종로구 종로 157번지에 위치합니다.
종묘 정전에는 19위의 왕과 30위의 왕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유네스크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2. 사직은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제사 올리는 곳
이어 '사직(社稷)'을 알아봅니다.
사직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국가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위의 같은 책 「종묘와 사직-조선을 떠받친 두 기둥」 중에서.
'사직(社稷)'이라는 한자도 알아봅니다.
- '社(사)'는 '토지신(土地神)'이라는 뜻입니다. 글자 속에 흙 '土(토)'가 들었네요.
- '稷(직)'은 오곡의 신(神)인 '곡식신(穀食神)'의 뜻이고요. 글자 속에 벼 '禾(화)'가 들었고요.
옛날에 임금은 국가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 제사의 대상이 바로 '社(사)' 즉 토지의 신과 '稷(직)' 즉 곡식의 신입니다.
그 제례를 올린 곳이 사직단(社稷壇)입니다.
토지와 곡식은 나라의 기반입니다. 그래서 사직(社稷)은 '나라의 기반, 국가'라는 뜻으로 변했습니다.
'종묘(宗廟)'에서 '나라의 기둥'을, '사직(社稷)'에서는 '나라의 기반'을 떠올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종묘사직(宗廟社稷)'은 한 나라의 기둥과 나라를 이루는 기반을 말하니 그 나라 자체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이 글의 모두에 예를 든 사극의 문장, '전하, 종묘사직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습니다.'라는 대사가 이제 가슴으로 들어오네요.

3. 동네 이름 사직동(社稷洞)은 사직단이 있던 곳
혹시 지금 사는 곳이 사직동(社稷洞)인가요?
사직동은 바로 사직에서 유래된 지명입니다.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사직단(社稷壇)이 있었던 곳이라 나중에 사직동으로 명명된 것입니다.
현재 전국에 사직동(社稷洞)이 5곳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의 종로구 사직동, △부산 동래구 사직동, △광주 남구 사직동,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이 그곳입니다.
이 5곳의 사직동이 동일하게 '社稷(사직)'이라는 한자를 씁니다.
종묘는 서울 한 곳만 있지만 사직단은 전국 각지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지금 이들 5곳의 사직동에 사직단이 있는지 한 곳씩 취재해서 알아봅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에는 사직단이 있습니다.
사직단의 이름을 따 사직공원(서울 종로구 사직로 89)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년)에 따르면, 이곳 사직공원에는 2좌의 사직단이 있으며, 동쪽의 사직단이 토지신(社)에게, 서쪽은 곡물신(稷)에게 제사를 봉행하는 제단입니다.
조선시대에 제례는 2월과 8월, 동지, 섣달그믐(除夕)에 행하고,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기우제(祈雨祭)와 기곡제(祈穀祭)를 여기서 지냈습니다.
조선시대 왕은 각 지역에도 관아의 서쪽에 사직단을 세우고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편안을 빌게 하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지금 각 지역에 사직단이 설치됐고, 오늘날 사직동이라는 지명이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 그 사직동마다 사직단이 있을까요?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는 사직단이 있습니다.
동래 사직단은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대로 164번지 32(사직동)에 위치합니다.
빗방울이네가 직접 찾아가보니 사직 대건성당 옆인데 근처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사직단이 있네요.
이 사직단은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 세워지고, 다시 일제강점기 때 없어졌는데 지난 2021년 복원된 것입니다.
동래 사직단은 한 변의 길이 6.5m, 높이 0.78m 규모의 사각형 형태의 단과 맞배지붕의 1칸짜리 신실(神室)과 4칸짜리 재실(齋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래구청에 따르면 해마다 나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이 사직단에서 사직제를 봉행합니다.
시기는 8월 상무일(上戊日, 상순에 戊가 들어가는 날)이며, 이때 구청장과 의회의장, 동래향교 관계자 등이 제관으로 제례를 주관합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사직동(법정동 명칭은 '사동')에는 현재 사직단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1894년 없어진 사직단을 100년 만인 1994년 복원해 사직제를 부활시켰습니다.
사직단이 있는 곳은 사직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는 현재 사직단이 없습니다.
1963년 청주시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사창리 일부를 분할하면서 이곳에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직단의 이름을 따서 사직동이라 명명했습니다.
청주시청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에 '사직단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충혼탑 리모델링과 주변 공원화사업이 핵심이며 사직단 복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에는 현재 사직단이 없습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은 이곳에 있던 조선 시대의 사직단의 이름을 따서 1946년 사직동(이전 명칭 남산정)이라 명명된 것입니다.
천안시청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사직단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신사(神社)를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남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사직단 또는 사직단터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 부산 동래구, 광주 남구, 충북 청주, 충남 천안에 있는 사직동의 사직단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들 5곳 말고도 사직동이라는 지명은 쓰지 않지만, 사직단 또는 사직터가 있는 지역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직단에서 하늘을 향해 기원하는 선조들의 경건한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그 시간은 사람의 마음도 간절히 가다듬는 소중한 시간이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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