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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스미기599

백석 시 목구 백석 시인님의 시 '목구(木具)'를 읽습니다. 명절이나 기일 때 제사상에 올라가는 크고 작은 나무그릇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백석 시 '목구(木具)' 읽기 목구(木具) 백석(1912~1996, 평북 정주) 오대(五代)나 날인다는 크나큰 집 다 찌글어진 들지고방 어득시근한 구석에서 쌀독과 말쿠지와 숫돌과 신뚝과 그리고 녯적과 또 열두 데석님과 친하니 살으면서 한해에 멪번 매연지난 먼 조상들의 최방등 제사에는 컴컴한 고방 구석을 나와서 대멀머리에 외얏맹건을 질으터 맨 늙은 제관의손에 정갈히 몸을 씻고 교우 웋에 모신 신주 앞에 환한 초불밑에 피나무 소담한 제상위에 떡 보탕 시케 산적 나물지짐 반봉 과일들을 공손하니 받들고 먼 후손들의 공경스러.. 2024. 9. 9.
엘 콘도르 파사 El Condor Pasa(If I Could) 가사 단소 악보 Simon & Garfunkel의 노래 'El Condor Pasa(If I Could)'를 만납니다. 안데스산맥 독수리 '콘도르'를 타고 무한한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함께 읽으며 부르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El Condor Pasa(If I Could)' 가사 읽기 El Condor Pasa(If I Could) Daniel Alomia Robles, Simon & Garfunkel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2024. 9. 5.
백석 시 국수 백석 시인님의 시 '국수'를 만납니다. 여기 나오는 '국수'는 물냉면인 평양냉면을 말합니다. 고담하고 소박한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고담하고 소박해질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백석 시 '국수' 읽기 국수 백석(1912~1996, 평북 정주) 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날여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한가한 애동들은 여둡도록 꿩 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이것은 어늬 양지 귀 혹은 능달 쪽 외따른 산녑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하로밤 뽀오햔 힌 김 속에 접시 귀 소기름 불이 뿌우현 부엌에산멍에 같은 분틀을 .. 2024. 9. 4.
황동규 시 한밤으로 황동규 시인님의 시 '한밤으로'를 만납니다. 청춘의 열병(熱病)이 느껴지는 시, 춥고 배고픈 청춘을 안아주는 시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황동규 시 '한밤으로' 읽기 한밤으로 황동규(1938년~ , 서울) 우리 헤어질 땐 서로 가는 곳을 말하지 말자 너에게는 나를 떠나버릴 힘만을 나에게는 그것을 노래부를 힘만을 눈이 왔다, 열한시 펑펑 눈이 왔다, 열한 시 창(窓) 밖에는 상록수(常綠樹)들 눈에 덮이고 무엇보다도 희고 아름다운 밤 거기에 내 검은 머리를 들이밀리 눈이 왔다, 열두 시 눈이 왔다, 가버리지 않었다, 열두 시 너의 일생(一生)에 이처럼 조용한 헤어짐이 있었나 보라 자물쇠 소리를 내지 말어라 열어두자 이처럼 고요한 곳에 우리의 헤어짐을 한시 어디 청춘(靑春).. 2024. 9. 3.
논어 문장 현현 이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논어 학이편 제7장을 만납니다. 글을 배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글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문장입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자하왈(子夏曰) 현현(賢賢)하되 이색(易色)하며 사부모(事父母)하되 능갈기력(能竭其力)하며사군(事君)하되 능치기신(能致其身)하며 여붕우교(與朋友交)하매 언이유신(言而有信)이면수왈미학(雖曰未學)하되 오필위지학의(吾必謂之學矣)라 하리라자하가 말했다. 어진 사람을 어진 줄 알아보고 여색을 가볍게 여기며부모를 섬기되 온 힘을 다할 줄 알며임금을 섬기되 제 몸을 다 바칠 줄 알고벗과 사귐에 말마다 믿음이 있으면비록 못 배웠다해도 나는 그를 아는 이라 부르겠다.▷「사람인가를 묻는 논어」(윤재근 지음, 동학사, 2008년 3쇄) 중에서. 1. '..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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